리틀 바이 리틀
시마모토 리오 지음, 김난주 옮김 / 시공사 / 2004년 8월
평점 :
품절


83년생에 98년에 데뷔했다는 바로 그 작가 '시마모토 리오'.
어째 요즘 일본은 나이 어린 작가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이것은 사실 좀 부러운 일이다. 게다가 질투심이 드는 일이기도 하고.

주인공 다치바나 후미. 엄마와 동생과 함께 셋이서 산다. 첫번째 아빠-후미의 아버지-는 오래전에 헤어졌고 동생유의 아빠-두번째 아빠-는 엄마와 얼마 전 이혼했다. 그렇게 되니 집안 경제사정도 어렵고 해서 재수를 하게 된다. 설상가상으로 엄마의 직장은 망한다, 라는 설정은 한없이 우울해 보이기만 하지만 주인공 후미는 그리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리고 엄마의 새 직장을 통해 만나게 되는 소년, 슈. 상큼발랄 스토리 스타트!♥

정말 저 하트를 찍어주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이 소설은 예쁘다. 리틀 바이 리틀이라는 제목을 보면 알 수 있듯 작가는 삶의 소소함에 대해 이야기한다. 소소함속에 조그만 행복을 찾고 즐거워 하는 주인공을 보면 덩달아 즐거워지는 것은 당연하다. 오로지 밝은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는 작가의 말은 참으로 와닿는다.

요컨데, 이 작가의 문체는 이미 완성되었다. 어린 나이지만 한 부분도 어색한 문장을 찾을 수 없다. 나이많은 작가의 늦은 데뷔작 속에도 어색한 문장은 심심찮게 발견되는데 반해 이 소설은 절대로 어색한 문장이 하나도 없다. 그것이 안타깝다. 와타야 리사의 경우는 상당히 다음 소설이 기대됨에 반해 시마모토 리오의 다음 소설은 와타야 리사의 그것만큼의 감정이 생기지 않는다. 비슷한 류의 작가로 요시모토 바나나가 있겠다. 새 소설을 사는데 기우따위는 들지도 않고 기대도 그리 많이 생기지는 않는다. 어차피 거기서 거기겠지, 라는 생각이다. 하지만 이런 소설은 적어도 읽고 있는 만큼은 다른 세상에 온 기분이고, 그것은 결국 읽은 다음에 우리는 현실에 떨어져 버린다는 것이다. 이런 소설은 절대로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킬 수 없다. 소설과 현실을 맺는 것 따위는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서정성과 소소함은 정말 미덕이라고 생각한다. 읽는 동안에라도 즐거운 게 어디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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