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그놈은 멋있었다 1
귀여니 지음 / 반디출판사 / 2006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쓴 사람에 대해 세상이 한때 꽤나 시끄러웠다. 일단 글을 보고 욕을 하자 싶어 인터넷으로 찔끔찔끔보다 어쩐지 피곤해져서 안봤다. 이 기회에 확실히 보자, 하고 결심했다. 차마 사서 보진 못하겠어서 빌려봤다.
거의 모든 문장이 불완전하고 미숙하고 어색하다. 중간중간 한두문장씩 적어도 어색하지 않은 문장이 나오기는 하지만 '작가'라면 어색한 문장이 한두문장 나와야 할 것이다. 일단 작가로서 실격. 이모티콘이나 통신체를 떠나서 문장 자체의 어색함때문에 굉장한 마이너스 요인이다. 이모티콘을 작가의 창조적인 시도라고 놓고 봐도 문제가 있다는 뜻이다. 내러티브도 상당히 미숙하다. 뭔갈 숨겨놓은 듯은 한데 실제로 그것을 밝혔을 때의 허망함이란. 스케일이 작아도 너무 작다. 한마디로 엉망진창이다. 스토리는 난잡하고 문장은 저질스럽고 더해지는 이모티콘때문에 눈이 피로해진다. 등장인물들은 이름을 일일히 밝히지 않으면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개성이 없다. 인터넷 소설에게 있어 이것은 치명적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장점도 있다. 중간중간 유머러스한 부분은 재밌다. 뒷부분이 궁금해지는 기대감도 가끔 생긴다. 다만 그 기대감만큼 이야기가 그리 탁월하지 않아 대부분 실망하지만 말이다.
2001년인가에 썼다고 하니 그 나이 치고는 잘 썼다고 할 수도 있겠다만 작가라고 보기에는 절대적으로 엄청나게 부족하기 짝이없다. 출판은 좀 성급하지 않았나싶다. 최근에도 책을 냈다니 그 책을 보고 얼마나 발전했나 한 번 생각해 보고싶다. 이 책만을 놓고 봐서는 분명 시간낭비일 것 같다는 생각이지만.
짧은 감상은
참 힘들고 피곤하게 읽었고 언제 한 번 귀여니와 만나 꼭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