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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싫어하는 종류의 소설이 있다. 정말 쓰면 안되는 나쁜말로 싸구려 감상주의라는 말이 있는데 그런류의 소설이다. 작가의 자의식만 가득해서 인물들은 일상에서는 쓰지도 않을 어려운 말들만 잔뜩 써대고 그런 헛소리마저도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는 주인공들이 잔뜩 등장해서 젊은 시절을 잃어버린다는 식의 내용이 주를 이루는 그런 소설 말이다. 예술도 결국은 사람사는 이야기라고 생각하는 나로써는 그런 소설들이 불만스럽기만 하다.
이 소설도 약간 그런 기운이 있다. 하지만 은희경은 조금 다르게 풀어간다. 몽환적인 분위기는 참 좋다. 후반부는 약간 하루키를 연상시킨다. 뭐, 결국 좋았다는 이야기. 하지만 100%좋았다고 말하긴 힘들다.
은희경은 내 정신의 연인이 되었다. 나이가 열살이하로 차이나고 은희경씨가 결혼도 안했다면 대쉬해보는 건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