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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솝 우화집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74
이솝 지음, 유종호 옮김 / 민음사 / 2003년 4월
평점 :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시리즈.
뭐, 대부분 들어 본 책일 것이다. 이백가지 정도의 짧은 우화들이 엮여져 있는 방식으로 구성되어있다. 읽으면서 몇 가지가 나를 놀라게 했다.
우선, 너무도 많은 동화의 출처가 이솝우화였다는 것이다. 금도끼 은도끼도 이곳이 출처였다는 것을 알곤 정말 놀랐다. 난 지금까지 그게 우리나라 설화인줄 알았다. 태양과 구름이 나그네의 옷 벗기기 시합을 하는 것 부터 시작해서 미루나무가 갈대를 무시했다가 비바람에 자신은 꺽이고, 갈대는 꺽이지 않았다는 이야기까지. 정말로 많은 동화의 출처는 이솝우화였다.
다음으로는 너무도 편협한 시각때문에 또 한번 놀랐다. 어느 우화의 경우에는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그 상징성이 너무도 뛰어났기 때문에 깜짝 놀라는 반면, 어떤 우화의 경우에는 같은 사람이 쓴 게 맞나 싶을 정도로 비관적이고, 한심하다. 아랍인은 무조건적으로 나쁘다는 우화도 있었고, 노예는 평생 노예일 수 밖에 없다는 비관주의도 많았다. 정말 놀라울 정도로 편협했다. 그러나 앞에 말했듯 어느 이야기의 경우에는 정말로 훌륭해서 이게 한 사람이 쓴 게 맞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림 형제와 마찬가지로 각지에 퍼져 있던 설화를 모아놓은 것이 아닐까 하는 상상을 해 본다.
또 어느 이야기의 경우에는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교훈도 딱히 없고, 그렇다고 재미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런 이야기도 한 두개가 아니어서 정말 이상했다.
역자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겠는데, 각 이야기의 구성은
순서 제목
내용
교훈
이런 식인데 제목과 교훈이 원문에도 있는 것이라면 할 말 없겠지만, 우화 밑에 교훈을 써놓다니 정말 최악의 센스 아닐까. 제목이 이상하기 그지 없어 정말 맘에 안 들었다. 교훈도 억지로 이끌어 낸 듯한 느낌이 많이 들었다. 제목과 교훈이 원문에도 있다고 쳐도(아닐 것 같지만) 문장이 이상하다. 정말 한 두개가 아니었다. 한글 공부 제대로나 했는지 모를 정도로 번역투의 문장이 가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