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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들
요시다 슈이치 지음, 오유리 옮김 / 북스토리 / 2005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오늘은 책을 좀 보려고 했는데, 그게 항상 그렇듯이 마음대로 잘 되지 않았다. 아홉가지 이야기는 읽기 시작한지 꽤 됐었고, 이건 어제부터 읽었다. 결국은 오늘도 독서를 조금 했다는 이야기!! 어이.
항상 그렇듯이 책을 대출하는 것은 굉장한 우연성이 개입하는데, 평소 보려고 마음에 담아두었던 책들은 결국 대출하지 않고, 갑자기 필이 확 오는 책들을 빌려버린다. 요시다 슈이치에 대해 좋은 말들을 들은 것이 있어서, 홧김에 빌렸다.
일요일과 관련된 다섯 가지 정도의 이야기를 모아 놓은 책인데, 각각의 이야기와 주인공은 전혀 다르지만 1도쿄가 관련되어 있다는 것, 2알 수 없는 형과 동생이 각 작품에 잠깐씩 등장한다는 것이 그나마의 공통점이었다. 해석을 보니 의식의 흐름이라는 기법이 쓰였다는데 뭔지는 모르겠고, 추측해 보건데 주인공이 과거를 회상하는 방식으로 쓰인 게 아닌가 싶다. 각 작품의 주인공들이 현재에서 무슨 일을 겪음으로써 과거의 일을 회상하게 된다는 식인데, 제법 좋았다. 내가 좋아하는 식의-주로 은희경의 소설에서 느끼곤 하는-짧은 문장이 뻥튀기 되어서 머릿 속에서 커지는 문장이 많았고, 내러티브는 셀린저와 비교하면 그냥 저냥 신선하지 않은 내용이긴 했지만 풀어가는 것은 제법 능숙해서 재밌게 봤다. 시선도 나쁘지 않고, 여운도 남는 편이다. 무엇보다 다섯 이야기를 묶는 두 소년의 이야기도 좋았다.
책 좀 많이 봐야겠다. 말뿐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