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수상한 식모들 - 제11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박진규 지음 / 문학동네 / 2005년 12월
평점 :
문학동네 소설상 11회 수상작. 문학동네는 상이 많아서 뭐가 뭔지 모르겠다. 이 상은 1회에 은희경이, 3회에 전경린이 수상한 바 있다고 한다. 최근엔 한국 작가, 또한 어떤 상을 수상한 작가, 게다가 신인 작가들의 작품일수록 왠지 손이 많이 가게 되어서 주로 빌리고 있다.
단적으로 이 책은 별 볼일 없다. 리얼리티도 죽었고, 문체도 서툴고, 이야기가 신선하지도 못하다.(단순한 내 감상일 뿐이지만, 남이 열심히 쓴 글을 이렇게 매도하는 건 항상 어쩐지 미안한 마음이다. 그래도 할 말은 해야겠다.) 영 재미없는 건 아니었지만, 평범한 편. 뒤에 당선평을 읽으면 금세기 최고의 작품 같다만, 나는 잘 모르겠다. 일단 발칙한 상상력, 이런 표현은 이런 작품에 쓰는 말이 아닐테고 리얼리티가 없다는 말은, 이야기가 허황됐다는 말이 아니다. 리얼리티는 허구를 사실같이 느끼게 만들어주는 모든 내러티브엔 필수적 요소다. 사소한 것에 신경쓸수록 소설은 좋아진다. 그 리얼리티의 부재로 이 이야기는 민담 이상의 것이 되지 못한다. 이야기 자체도 매 장면이 놀라울 정도로 새롭지 못하다. 누구나 한 번쯤 상상했을 법한 일을 두드리는 건 이야기꾼으로서의 의미가 없다. 그리고 이런 느낌의 소설에서는 그게 또 치명적이다. 가장 중요한 것들을 놓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항상 이렇게 조금이라도 마음에 안 드는 소설이 있으면 엄청 까대는데, 다시 말하지만 그럭저럭 재미는 있는 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