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필수 어휘 해설 - 개정판
KBS 한국어진흥원 지음 / 형설출판사 / 2013년 1월
평점 :
품절


사실 KBS 한국어 능력시험을 보고 싶어서 올해 초에 사두었던 책인데, 볼까 말까 고민하던 사이 올해 시험이 끝이나버렸다. 그래서 아쉬운 마음으로 국어능력인증시험을 대신 보기로 했고(올해 아직 한 번 남았다.) 그걸 준비하자는 생각으로 이 책을 읽었다. 아침과 저녁에 지하철에서만 읽었기 때문에 진도가 더뎌서 시험 사흘을 남기고 겨우 다 읽었다.

 

요즘 들어 부쩍 글을 쓰는 일이 어렵게 느껴진다. 첫째로는 많이 안 써서 그런 것이겠지만, 과거에 그래도 무언가를 썼던 시절의 글을 봐도 못썼다는 생각이 드는 것을 보면 늘 어려웠던 것도 같다. 그런 생각을 하고 또 이 책을 읽다보니, 그렇게 적확하게 내 생각이나 감정을 표현하는 것 이전에, 올바른 글을 쓴다는 것 자체가 무척이나 힘들다는 생각이 든다. 간단히 이 책에 나온 헷갈리는(헷갈린다는 말도 헷갈려서 방금 또 찾아봤다.) 맞춤법 몇 개를 예로 들자면.

 

양해의 말씀(x) / 양해를 구하는 말씀(o)

엄한 사람한테 화를 낸다(x) / 애먼 사람한테 화를 낸다(o)

졸립다, 졸린데요(x) / 졸리다, 졸리는데요(o)

나를 보고도 아는 척도 안한다(x) / 알은 척도 안한다(o)

 

이렇게 어려워서 표시해 둔 몇 가지 표현은 지금 다시 보아도 어렵기만 하다. 그리고 이런 단순한 단어의 옳고 그름도 어렵지만, 외국어식의 표현(일본어나 영어)으로 잘못 쓰고 있는 조사나 피/사동 표현은 더욱 어렵다. 사실 요즘은 인터넷이 워낙 발달해서 과거보다 글을 쓸 일이 많아진 것 같다. 우리가 무의식중에 sns에 다는 댓글들도 전부 작문이다. 그러나 맞춤법을 제대로 알고 쓰는 사람들은 무척 드물다. 맞춤법이란 것은 결국 사람들 사이의 소통(읽는 데의 편의를 위해서)을 위해서 제정된 것인 만큼, 보다 올바르게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많은 공부가 필요한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비록 시험을 위해 단기간 동안 벼락치기 식으로 공부하고 있지만, 시험이 끝나더라도 올바른 국어사용을 위해 조금은 더 노력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