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그대에게 던지는 사랑의 그물
이외수 지음 / 동문선 / 1998년 8월
평점 :
절판
내가 존경에 가까운 감정을 지닌 작가에 대해 안 좋게 말하는 것은 나 스스로도 약간 석연치않다. 허나 진실된 감상을 말하려면 나빳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분명 나쁘다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말해도 결국 우회적으로 쓰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지싶다.
내가 읽는 이외수는 소설가라기 보다는 이야기꾼이다. 본작과 같이 자신의 이야기를 쓴 산문집이든, 소설이든 이외수의 글은 모두 이야기가 된다. 모든 이야기가 그렇듯 이외수의 글들은 상당히 흥미롭다. 정말 몰입도가 장난이 아니다. (비슷한 소설가로는 성석제를 꼽겠다만 이외수의 이야기는 조금 더 재미있고, 성석제의 이야기는 좀 더 소설적이다.) 정말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기 위해 플롯을 잘짠다. 진실성. 그렇다. 내가 글에서 가장 중요하다 생각하고 있는 진실성이 이외수의 글속엔 가득하다. 이외수의 소설은 많은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켰다 이야기 되어진다. 교훈성도 있어서 겠으나 내 생각은 이외수의 진실성이 사람들의 마음속에 파고 든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이외수에게 가장 어울리는 것이 이야기다. 난 이외수의 시를 읽을 때는 아무런 감흥도 느끼지 못한다. 이외수의 시에서는 그닥 진실성이 느껴지지 않는다. 물론 내가 멍청해서라는 쪽이 더욱 타당하겠지만 말이다. 본작은 낭만스런 제목과는 상당히 다르게 이외수의 삶에 대한 이야기가 쓰여져있다. 읽다보면 작가가 이날까지 살아 있다는 것이 신기해 질 정도다. 난 이 책을 많은 사람이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외수의 다른 모든 소설들보다, 산문집보다 진실성이 강하다. 마음을 직접 때린다. 많은 이야기는 하지 않겠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