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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일야화 5 ㅣ 열린책들 세계문학 140
앙투안 갈랑 엮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0년 1월
평점 :
너무나 익숙하게 알고 있던 고전을 정본으로 접하는 것은 작은 감동을 준다. 춘향전,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등등은 내가 알고는 있지만 원본을 찾아서 읽지는 않았던 작품이다. 하지만 그런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면 난 그것들에 대해 어느 정도 ‘아는 체’를 하게 될 것이다. 지적 허영이란 그런 것이고, 그렇게 아는 척을 한하는 것은 이름도 들어보지 않은 아예 모르는 작품보다 더욱 위험하다. 그렇기에 너무도 유명한 고전들은 오로지 내가 직접 그 책을 찾아서 정독을 한 뒤에야 온전히 내 것이 된다. 그런 다음에 만나게 되는 고전과 관련된 이야기들은 우리 자신에게 있어 정말로 큰 의미를 갖게 된다.
천일야화 5권을 읽으며 가장 반가웠던 이야기는 역시 알라딘과 알리바바와 40인의 도적 이야기다. 그 중에 알리바바의 갈등과 해소가 반복되는 특유의 이야기는 어느 정도의 줄거리를 알고 있다 해도 아주 흥미롭다. 아니, 오히려 그 상관관계와 이야기의 흐름을 보다 정확히 알 수 있어 더욱 재미있다. 특히나 천 년도 넘는 시간 전에 쓰여 졌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플롯은 너무나 훌륭하다. 알고 있고, 유명하다는 것을 제외하고 냉정하게 봐도 1~5권까지 중 가장 잘 짜여진 이야기가 알리바바의 이야기였다.(셰에라자드와 칼리프의 액자틀 플롯을 제외한다면. 아무리 생각해도 이 책에선 셰에라자드와 칼리프의 이야기가 가장 재미있다.) 반대로 알라딘의 이야기는 단조로운 구조로 이야기가 흘러가 다소 지루하다. 놀라웠던 것은 알라딘의 중국에 있는 나라 출신이라는 것. 우리가 상상하는 알라딘의 모습은 디즈니가 만들어 낸 모습이고, 실제의 알라딘은 우리와 비슷하게 생겼을 수도 있다는 사실은 놀랍기만 하다.
어느덧 한 권씩 읽다보니 많기만 했던 이 책도 마지막에 가까워진다. 마음먹고 독서를 시작한 지 한 달이 넘어가는데, 슬슬 집중력이 떨어지기 시작한 것 같다. 이제부턴 지구력 싸움이다. 앞으로도 더 열심히 책을 읽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