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당 선언 - 세계 역사를 바꾼 위대한 선언 돋을새김 푸른책장 시리즈 17
칼 마르크스 & 프리드리히 엥겔스 지음, 권혁 옮김 / 돋을새김 / 2010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얼마 전 한 친구와 오랜만에 연락을 했다. 얼굴을 보기로 약속을 하고 책을 빌리러 가는데, 전에 만났을 때 그 친구가 본다던 공산당선언이 떠올랐다. 트로츠키 평전을 아주 재미있게 봐서 흥미가 생겨 빌렸다고 했는데, 그 이야기 자체가 왠지 기억 속에 남아(아마 흔치 않은 책을 봤기 때문일까.) 자연스레 공산당선언을 빌리게 되었다. 

 

나는 86년생으로 여러모로 늘 이데올로기에서 자유로운 세대라고 생각해 왔었다. 하지만 이 책을 빌리면서 그렇지만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찾아서 들고 대여하는 곳으로 가는데 이 책을 들고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무언가 불편한 마음이 들었다. 길에서 경찰을 마주쳤을 때 까닭 없이 몸이 움츠러드는 것과 흡사한 기분이었다. 책을 읽는 내내 주변에 사람들이 있으면 신경이 쓰여 표지가 보이지 않게 몸으로 가리기도 했다. 이건 어떻게 봐도 레드 콤플렉스였다. 이데올로기에 한없이 자유로운 세대라고 생각했는데, 과거의 족쇄라는 건 생각보다 단단한 모양이었다. 놀라운 경험이다.  

 

책은 예상대로 무척 어려웠다. 본문 자체는 그리 많은 분량은 아니었지만, 그것을 읽는 일은 아주 힘들었다. 이해도 잘 가지 않았다. 오히려 뒤쪽에 부록으로 붙어 있던 ‘해설’ 부분이 더욱 재미있고 이해하기도 쉬웠다. 해설 부분에서는 이 공산당선언이 나오기까지의 시대 배경과 마르크스와 엥겔스에 대한 짧은 이력, 공산주의의 세계적 진행 과정에 대해서 간단히 소개를 한다.  

 

사실 이 책에 대한 내 감상이나 설명을 쓰는 일은 무척이나 성급하고 경솔하게 느껴진다. 이유는 나는 이러한 사상들에 대해 아주 무지한 상태이며, 이 책 자체를 읽고 이해하는 것도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행간에 숨겨진 많은 의미들을 깨닫기엔 내 지식은 너무나 미천했다. 배움이란 건 욕망이다. 아직 내 욕망은 너무도 작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