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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죽음의 나쁜 예 - 법의학이 밝혀낸 엉뚱하고 기막힌 살인과 자살
에두아르 로네 지음, 권지현 옮김 / 궁리 / 2010년 6월
평점 :
품절
어제 읽은 김중혁의 책에 소개된 책. 무척 재미있어 보여 빌렸다. 지난 얼마간 읽은 책들은 대부분 아주 두터웠는데 오랜만에 170여 페이지 밖에 되지 않는 얇은 책을 읽으니 읽기 편했다.
작가인 에두아르 로네는 프랑스에서 과학 전문 기자로 활동하고 있는데, 그동안 독특하고 재미있는 과학의 세계에 대한 책들을 내왔다고 한다. 이 책도 그러한 과정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보면 된다. 수많은 사람들은 수많은 방식으로 자살을 시도하는데, 이 책은 그러한 다양한 자살의 방법들 중 정말로 특이하다고 해도 좋은 여러 사례들을 법의학자들이 낸 논문, 소논문들을 통해 밝히고 있다. 사실 문체도 아주 경쾌하고 재미있는데, 어찌 보면 단순히 흥미를 끌고 자극적인 소재들을 통해 죽음에 대해 너무 가볍게 다루는 것이 아니냐고 비판할 수도 있다. 하지만 작가는 서문에 밝혔듯, 이 책에서 다루는 주제들은 극히 ‘법의학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죽음이라고 말한다. 단순히 기괴한 죽음을 말해 흥미를 끄는 게 아니라, 그런 다양한 사례의 죽음들을 ‘학자’의 시선에서 바라본 책이라는 이야기다. 뭐, 어쨌든 기이한 죽음(자살)의 방법들은 흥미롭긴 하다만.
무튼 내가 여기서 이 책이 다룬 자살 방법이 얼마나 독특하고 기괴한지에 대해 말하는 것은 안 그래도 얇은 이 책을 읽을 분들에 대한 예의가 아닌 거 같아서 그런 부분은 차치하고 말하자면, 이 책은 정말 읽을 만하다. 정말로 사람들의 사회는 복잡하고 기괴하게 구성되어 있구나, 절로 손으로 무릎을 치게 된다.
어쨌건 이 책은 자살에 대한 의견이나 그것의 옳고 그름을 따지는 책이 아니다. 그저 그 자살과 죽음의 여러 독특한 방법을 단순히 학자적인 눈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때론 작가의 이상하리만치 담담한 어조에 놀랄 수도 있지만, 뭐, 일독을 강하게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