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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설턴트 - 2010년 제6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ㅣ 회사 3부작
임성순 지음 / 은행나무 / 2010년 4월
평점 :
제 6회 세계문학상 당선작. 후배의 추천을 통해서 읽게 되었다.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읽었음에도 정말 좋은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한 종류의 네러티브 자체에 가장 큰 힘을 싣고 전개되는 소설을 읽고 있으면 그 ‘이야기’를 따라가는 과정만으로도 정말 황홀해진다. 물론 심사평에도 써 있듯이 후반부 주인공이 콩고로 가는 부분부터 시작해서는 이야기가 급격하게 마무리되는 느낌을 받는다. 콩고 행 자체의 복선도 많이 부족했고, 그 뒤로 벌어지는 주인공의 심리적 변화들도 그간 벌여놓은 이야기에 비하면 무척 단조롭다. 그것은 아마 지나치게 재기발랄한 소설의 진행 탓인 것 같은데, 좋게 말 하면 너무 좋은 이야기를 만들어 놓은 것이고, 나쁘게 말하면 그 좋은 아이디어를 아이디어만으로 끝냈다는 것이다.
이렇게 말하지만 나는 이 작가의 다른 책들도 찾아 읽겠다는 생각을 했으니 그것만으로도 이 작가는 충분히 좋은 소설을 내놓은 것 같다. 한 작가의 소설을 읽고 그의 다른 작품들을 찾아 읽겠다는 결심은 독서의 세계에 있어 하나의 기적이라고 느껴진다. 힘을 많이 들이지 않은 문체도 무척이나 좋았는데, 특히 작가의 말에서의 절절한 울림은 코끝을 찡하게 만들었다. 이 작가는 분명 좋은 작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