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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산티아고, 혼자이면서 함께 걷는 길
김희경 지음 / 푸른숲 / 2009년 5월
평점 :
올 한해는 정말로 독서를 너무 안했다. 여행갔을 때 못한거야 차치해도 상, 하반기 전부 책을 너무 안 읽어서 죄스럽기까지 하다. 근데 문제는 이렇다고 더 열심히 앞으로 책을 읽을 보장이 없다는 거다...아...
암튼 이 책은 산티아고가 그리워 읽어보았다. 여자 친구가 이사하면서 필요 없는 책이라길래 줘서 가져다 읽는다. 사실 별다른 내용은 없다. 그 길에서 모두는 사연이 있는 사람인 동시에, 모든 만남은 인연이 되는 길이다. 30여일간 꽉 채워 생장에서 산티아고까지 걷다보면 저 정도의 만남과 사연이 나오지 않는 사람이 없다. 그리고 이 말은 저자의 여행이 별 거 아니라는 얘기가 아니라, 산티아고 순례를 걷는 모든 사람의 여행은 특별하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무엇보다 공감되는 부분은 힘들었던 부분. 인터넷에서 본 한 순례자의 후기에서 여행을 떠나기 전에는 모든 것이 아름다워 보였지만, 갔다 와서 다시 책을 보니 책에는 분명히 힘들고 고되었던 부분을 적어놨다는 것이었다. 나 또한 마찬가지였다. 떠나기 전에는 모든 것이 아름다울 줄 알았지만, 막상 그곳에서는 힘든 점들이 너무 많았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 모든 것들까지도 아름다운 것에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 놀랍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