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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워킹 홀리데이
박지영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요즘 여러모로 이런 것들에 관심이 많아져서 읽어보고 있다. ㅈㅇ형도 곧(5월경?) 캐나다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받아 그곳으로 떠날 듯하다. 그런 사람들이 주변에 많아지다 보니 자연스레 외국에서의 삶 따위에 대해 많은 흥미가 생긴다.
어쨌든 내가 애초에 생각했던 것은 외국은 단지 여행이기 때문에 즐거움이 크다는 것이었다. 외국에서의 삶도 새롭고 흥미롭겠지만, 거기에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은 드물다. 새로운 말을 익히는 것과 새로운 사람들을 사귀는 것부터 시작해서 걱정거리가 가득하고, 또한 필연적으로 찾아 올 외로움을 나는 견딜 자신이 없단 생각에서였다.
하지만 캐나다나 호주 등은 기본 시급이 아주 높아 아르바이트만으로도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얘길 듣고는 1년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벌어야 될 돈이고 비슷하게 벌 수 있다면 외국에서 1년쯤 고생하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을 했지만 생각해보면 그것은 참으로 안일한 생각이 아닌가. 목적이 없는 삶은 고단할 뿐이다. 여행은 그 자체로 목적과 과정이 일치하기 때문에 아주 즐거운 것인데, 여행이 생활로 변하는 순간 그 즐거운 감정마저 사라질 것이 두렵다.
다만 내가 가진 자격지심(외국 다녀 온 사람들을 대할 때의 나) 때문에 외국에 가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어떤 것에 대해 초연해 지려면 그것에 대한 많은 자신감이 있어야 하는 듯하다. 나는 외국 생활에 대해서는 전혀 자신감이 없다. 26살이 되어서야 겨우 외국 나가 본 사람의 속은 좁기만 하다. 그러나 그렇다고 다 팽개치고 나갈 자신도 없다. 이렇게 글이 두서없는 이유는 늦은 밤이기도 하거니와 생각이 채 정리되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다.
어쨌든 이 책은 캐나다 워킹 홀리데이 생각이 있는 사람에게는 (사소하지만)유용한 정보로 가득하다. 하지만 그렇지 않고 캐나다라는 나라에 대한 흥미 정도만 있는 사람이 읽기에는 다소 흥미가 떨어진다. 여행책자로도 어중간하고, 그렇다고 작가의 캐나다의 삶을 엿보기에도 어중간하다. 제목 그대로 워킹 홀리데이를 가려고 생각중이거나 갈 준비 중이라면 한 번쯤 읽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