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왕좌의 게임 1 ㅣ 얼음과 불의 노래 1
조지 R. R. 마틴 지음, 서계인 외 옮김 / 은행나무 / 2005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예전 얘기지만 워터가이드라는 장르문학 웹진?같은 사이트가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네티즌은 다 개떼같다는 생각에 거기도 별 다를 바 없었다는 생각이 들지만, 당시에는 거기 사람들에겐 제법 품위(?)같은 게 있었다. 어쨌든 장르 문학은 소수자들의 전유물이었고 핍박받을수록 닮은 사람들은 뭉치기 마련이니.
어쨌든 그 홈페이지가 망하면서 정말 아쉬운 마음이 컸는데, 이유는 역시 그곳에서 소개받은 많은 책들이 대부분 좋았기 때문이었다. 그 중에서도 백미는 역시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였을텐데, 이 소설도 거기에 써 있던 훌륭한 리뷰 덕분에 관심이 가서 읽게 되었으니 여전히 감사한 마음이다. 물론 배운 사람들이 워낙 많다보니 거기에 있던 대부분의 사람들은 각자 무언가 자신에 대한 강한 프라이드가 존재했다. 나야 못 배워서 뭐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대체로 눈팅만 하고 가끔 리플 한 두개를 다는 게 고작이었으니, 그들의 아집과 주장에 잘못된 것이 있다는 것은 어렴풋이 눈치는 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것을 지적하거나 논쟁할 정도의 자신도 능력도 없었다. 그 생각들이 세월이 지나면서 굳어지며 그냥 침묵하는 쪽이 항상 낫다는 쪽으로 결론 내렸지만, 이건 결코 비겁하단 생각을 한 적은 한 번도 없다. 반박도 알아들을 만한 사람한테나 하는 것이고, 현석이 말대로 그런 조언을 해주는 것 자체가 이미 큰 가치를 지니는 것인데, 그런 사람들에게 조언을 해줘봤자 무의미하단 생각도 든다.
말이 많이 어긋나고 있지만 결국 고인 물은 썩는다는 것이다. 그 물이 황금물이라도. 이렇게 쓰다보니 그 쯤에서 적당히 홈페이지가 망한 것도 괜찮다는 생각도 든다. 어쨌든 거기에서 소개받은 많은 작품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앰버연대기, 르 귄의 여러 작품들 등에 대해서는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학벌 좋고 똑똑한 사람도, 5년동안 1000권의 책을 읽었다는 사람들도 많았던 곳이니 다들 지금쯤은 엄청 잘 살고 있겠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결코 애정이 남지는 않는다.
이 책도 물론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