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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브야드 북
닐 게이먼 지음, 나중길 옮김, 데이브 매킨 그림 / 노블마인 / 200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장르문학, 그 중에서도 팬터지와 sf야 워낙 순문학이랑은 담 쌓은 독자적인 장르라고 말 할 수 있을 정도로 사람들의 인식 속에는 상이하다만, 그 중에서도 가장 독보적이며 위대한 커리어를 쌓았고, 쌓아가고 있는 지금의 작가는 바로 이 닐 게이먼이 아닐까. 일찍이 샌드맨으로 그래픽 노블계(만화)에서도 크게 인정 받았고 각종 팬터지/sf소설들로 전 세계의 상을 휩쓴 이 작가의 소설을 읽으면 왠지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다.
이제 여러 장르 문학 작가들이 수준 높은 작품들을 발표하고 그것들이 또 인정되고 있음을 생각하면 이제 더 이상 팬터지와 sf소설들도 결코 과거처럼 무조건적인 비난과 비하의 말을 들을 이유는 없다. 사실 과거의 윌리엄 깁슨이나 현재의 테드 창과 같은 작가의 작품은 솔직히 그 작품의 완성도에 걸맞게 장르문학에 특별히 관심을 갖지 않은 사람이라면 조금 읽기 힘든 면이 있을 정도로 작품이 수준 높고 어려운 반면, 일본의 라이트 노벨이나 국내의 공장양산형 팬터지는 너무도 가볍다. 그러나 그러한 인식의 성장에 중심에는 그 재미와 깊이라는 양쪽 모두의 면에서 성공적인 줄타기를 하고 있는 몇몇 작가들의 공로가 크다.
반복하여 말했듯 닐 게이먼이 그 최전방에 있는 작가라고 말할 수 있겠는데, 그의 소설은 우선 너무 재미있다. 루디야드 키플링의 정글북을 적절히 변주한 이 작품은 우연히 무덤으로 도망치게 된 한 갓난아이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그 구조나 이야기 진행은 어떠한 걸림돌도 없이 매끄럽고 훌륭하다. 특히 이것은 소년, 소녀들이 읽기에 너무 좋다. 어린이들에게는 그림책이나 동화가 있고 성인들에겐 이루 말 할 수 없이 좋은 많이 책들이 있으나 그 사이에 낀 소년, 소녀, 청소년들에게는 사실 꼭 맞는 책은 없는 것 같은데 이와 같은 소설들은 그러한 연령대의 아이들에게는 너무도 좋은 선물이 되지 않을까. 아주 즐거운 독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