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식사 - 위화 산문집
위화 지음, 최용만 옮김 / 휴머니스트 / 2008년 10월
평점 :
절판


어떻게 해서 이 책을 빌렸는가는 역시 순간의 변덕이라는 말밖에는 떠오르지 않는다. 요즘은 그냥 의욕 없으니까. 중국 현대 문학에서 빠뜨릴 수 없는 작가 위화의 수필집이다. 총 3장으로 나뉘어져 있었는데 1장은 지극히 개인적인 에세이. 자신의 가족과 자기의 어렸을 적 경험, 어떻게 작가가 되었나 등의 이야기들을 다루었고, 2장은 일종의 칼럼같은 느낌. 소재는 대체로 문학에의 진정성이나 생각해 볼 만한 가볍지 않은 문제들로 1장 보다 완성도 있고 진중한 글들을 썼다. 3장은 여러 나라(중국 포함)에 출간된 그의 책의 작가의 말 모음이다. 이 부분은 썩 재미있지 않아 대충 보고 넘겼다.

특히 그가 어떻게해서 작가가 되었나를 이야기하는 부분이 아주 재미있었는데, 결국 이런 큰 일들도 순간의 변덕들로 이루어져 있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의 전 직업이 치과의사라고 해서 상상하던 것은 공산주의 사회에서 부르주아로 사는 것에 환멸을 느낀 지식인 같은 것이었는데, 실제로 읽어보면 전혀 다른 사정이 있던 것이었다. 결국 사람들은 누구나 겉으로 보이는 것 보다 더 많거나 다른 세계에서 사는 거다.

무튼 그의 기이한 소설만큼이나 재미있는 어조로 말을 하는 작가였다. 기회가 되면 그의 다른 소설도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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