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7.8 캐리-스티븐 킹

캐리 ㅣ 스티븐 킹 걸작선 1
스티븐 킹 지음, 한기찬 옮김 / 황금가지 / 2003년 11월

스티븐 킹 전집 1권. 스티븐 킹의 작품을 읽은 것은 많지 않지만(당장 생각나는 것은 데스퍼레이션뿐이다) 그의 유혹하는 글쓰기라는 책을 워낙 감명 깊게 읽은데다가, 하나 읽은 데스퍼레이션조차 무척 좋은 책이어서 내가 갖은 스티븐 킹에 대한 편견은-정말 잘 쓰는 작가 라는 것이었다. 공포영화는 잘 못 보는 편이라서 걱정 하고 읽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무섭지는 않았다. 이야기 면에서는 상당히 재미있었는데, 형식상으로는 다소 난잡한 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무엇보다 장르문학이 갖는 가장 큰 편견-깊이-에 대해서는 스티븐 킹은 아주 할 말이 많은 작가인데, 인간의 심리나 내면은 물론 종교적인 문제에 대해서도 스티븐 킹은 부족함 없이 쓴다. 뭐 사실 미국에서의 이지메 문제도 영화나 소설 따위에서 많이 봤었기 때문에 그 문제의 심각함이나 진행 양상 등이 식상한 것도 사실이지만, 이 소설이 나왔던 시대를 생각해보면 상당히 선구자적인 소설이었던 듯하다. 다른 무엇보다도 소설 자체의 내러티브적 재미가 상당한데, 나머지 작품들도 찬찬히 읽으면서 이번 여름을 보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