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이 있는 동안 - 애거서 크리스티 재단 공식 완역본 황금가지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1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김남주 옮김 / 황금가지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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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1권. 스무살때부터인가, 정확히 기억은 안 나는데 여름방학에 추리 혹은 공포 소설을 독파하는 것을 하나의 로망으로 생각하며 주욱 살아오다가 이번 여름을 맞이하야 그 계획을 실행에 옮기기로 하고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과 스티븐 킹 전집의 1권을 각각 빌렸다.

(...)빌린 건 삼주 전이었으나 결국 이제야 다 읽는다. 이 책은 그녀의 단편 모음집인데, 추리장르의 단편도 있었으나 추리와는 크게 관련 없는 소설도 많았다. 아무래도 1900년대 초반의 작가이다보니 문체라던가 진행이 조금은 구식일 것이라는 생각을 했는데, 보기 좋게 빗나가버렸다. 생각해보면 피츠제럴드라던가 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읽으면서 옛날 느낌 난 적이 있나 싶긴 하다. 이런 면에 있어서는 소설(혹은 문학 전반)이 절대적으로 강한데, 옛날 영화 같은 것에서 느껴지는 세대 차이와는 관계없이 소설에서는 디테일만 조금 뺀다면 크게 이물감을 느끼는 경우는 무척 드물다. 아무래도 세월 속을 거치면서 살아남은 작품들의 우월성 덕분이겠지만.

원래 장기나 체스 같은 부담스러울 정도로 머리를 쓰는 게임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추리소설을 읽으면서는 꼭 그런 기분이 든다. 인물들이나 사건간의 전체적은 흐름을 파악하는 것에는 특별히 어려움을 느끼지는 않았는데, 추리소설 특유의 트릭과 장치들을 받아들여야 할 때는 과부하가 걸리곤 했다. 결국 그냥 누가 범인인 이유는 무엇 무엇이다, 라고 주인공이 말하면 깊이 생각하지 않고 그런가보다, 하고 쉽게 넘겨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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