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비 청소년 문학상 수상작품. 단 한마디로 성장소설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상당히 사회적 소수에 해당하는(장애인, 외국인 노동자, 편부모 가정 등)인물들의 퍼레이드의 연속이지만, 이야기는 그만큼 궁상떨지 않고 경쾌하게 진행된다. 그리고 그것이 이 작품의 매력. 과거, 소설에선 트라우마나 말 못할 상처들로 치부되어 주인공의 성격이나 행동을 절로 우울하게 만들었던 그런 사건이나 배경들을 이 작품은 아무렇지 않게 까발림으로써 그것들은 아무것도 아님, 대해 말한다. 그리고 그 중심엔 주인공 도완득의 담인 똥주가 있다. 많은 말을 하고 싶은 책은 아니다. 분명 아쉬운 점도 많지만(완득이의 혼혈아라는 어찌보면 가장 중요한 고민거리에 대한 성찰이 부족한 점이라던가, 이렇다할만한 이야기 구심점의 부재라던가) 그것을 넘어 너무도 경쾌하며 재밌는 책이기에, 모쪼록 직접 읽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