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전설이다 밀리언셀러 클럽 18
리처드 매드슨 지음, 조영학 옮김 / 황금가지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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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재미난 팬터지/SF/공포 소설은 표제작 중장편이 절반, 그리고 단편 열 편이 나머지 절반으로 구성되어 있다. 나 또한 얼마전에 개본한 동명의 영화로 이 소설의 존재를 알게 되어 읽는다. 표제작은 명백히 sf를 표방하지만 곁가지로 팬터지와 공포 문학의 장르적 속성을 포함하고 있다. 흡혈귀들에 의해 지구에(적어도 미국에, 뭐 결국 그게 세계겠지만) 있는 인류는 멸종되고 단 한명의 인간 로버트 네빌만이 남아 계속 살기 위한 싸움을 한다. 네빌의 싸움과 일상은 상당히 치밀하고도 섬세하게 묘사되는데 이것이 이 소설의 백미이다. 네빌의 싸움을 과정을 통해 잃고 얻는 희망과 절망 그리고 그 끝에 오는 새로운 반전적 고찰은 이 작품을 단순한 허섭쓰레기 양산 장르 소설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한다. 더할나위없이 훌륭한 결말에 대해선 진정으로 존경을 표하고 싶다. 정말 이 재밌는 소설에 가장 잘 어울리는 결말이 이것 말고 또 있었을까 싶다. 모모에서도 말했다시피 장르문학에서 네러티브는 독자가 즐기는 가장 즐거운 부분이라 생각해 줄거리를 더 말하고 싶지는 않다.

그리고 이어져 나오는 10개의 단편은 길이는 짧고 문체가 뛰어나며 참신하고 반전이 있고 신선할 것이라 기대했는데 딱 그 기대치만큼은 소설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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