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야의 이름을 들어온 건 오래지만 그녀의 책을 읽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알고 보니 직장을 다니다 그만두고 9개의 나라를 여행했단다. 그리고 그것을 통해 쓴 책이 '걸어서 지구 세 바퀴 반'. 중국에 체류하며 중국어를 배우며 쓴 책이 '한비야의 중국견문록'. 그리고 그 후에 긴급구호 팀인 월드비전에서 일하게 되며 쓴 책이 이것이다. 긴급구호란 자연재해나 전쟁 혹은 그저 어쩌다보니 최소한의 생계(먹고 자는 것)가 불가능해 진 인류를 돕는 것인데, 단순히 먹고 입고 자는 곳을 제공해주는 것을 넘어서 계속 살아갈 수 있도록 최소한의 생계 여건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한비야는 세계일주 후 긴급구호라는 것을 알게 되고 그 일을 하기로 결심했단다. 그리고 5년 동안 아프가니스탄에서 북한까지 돌아다니며 참 열심히도 살았더라. 그녀의 글솜씨는 사실 그리 뛰어난 것은 아니었지만 글 대부분이 진솔함으로 가득 차 있었기에 그럭저럭 재밌게 봤다. 사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이나 이라크-미국 전쟁 후의 세계사는 그것에 관심을 가지고 알아보지 않았던 사람들에게는 꽤 괜찮게 새로운 시설을 제시한 것이 아닐까 싶기도 했다.(깊이라는 면에서는 물음표지만) 결국 문장력이 어떻고간에 한비야 자신의 참 존경스런 삶덕에 무척 좋은 책이 되어버린 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