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다이어리 1
임현 지음 / 넥서스BOOKS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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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한구석에 언제나 이야기를 품고 사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은 굳이 누가 강요하지 않아도 그 이야기를 언젠가 풀어놓게 된다. 그것의 형태가 글이든 그림이든 만화든간에 말이다. 임현 작가는 자신의 안에 품고 있는 이야기를 <플랫다이어리>라는 웹툰으로 풀어놓았다.

웹툰 초창기에는 일상툰이라는 장르가 큰 주목을 받았다. 마린블루스, 스노우캣 같은 작품들. 하지만 언젠가부터 그런 일상툰이 지겹고 지루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누군가의 일상이 다른사람에게 매력적으로 보이기 위해서는 플롯이 필요하다. 일상이 이야기가 되기 위해서는 사건의 단순한 나열이 아닌 짜임새 있는 구성이 필요해진다는 이야기다. 임현 작가는 그러한 '기획'이 좋다.

이 만화를 보고 있으면 작가의 이력에 우선 흥미가 간다. 경영학을 전공하고 입사한 회사에서 영업 및 사무일을 5년 정도 하다가 퇴사한 후 그는 웹툰 작가에 도전한다. 이 자체만으로도 흥미롭지만 <플랫다이어리>에 소개한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보면 그가 얼마나 다양한 경험을 했는지 느낄 수 있다. 재미있는 작품은 작가의 재미있는 삶에서 나온다.

하지만 작가의 재미있는 삶은 재미있는 작품의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은 아니다. 임현 작가는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기-승-전-결로 깔끔하게 풀어내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그의 작품에는 감동과 공감이 있다. 웹툰으로 연재하던 시절부터 빼놓지 않고 챙겨보는 작품이었지만, 출간된 책 또한 앉은 자리에서 단숨에 다 읽었다. 그의 이야기에는 완급이 있어서 어떤 에피소드든 재미가 있었다.

이 훌륭한 작품, 그리고 작가에게 바라는 것은 단 하나, 앞으로도 이렇게 좋은 작품을 만들어주길 바란다는 점이다. 좋아하던 웹툰이 종이책이라는 실물로 나온 것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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