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광주. 생각. - 광주를 이야기하는 10가지 시선
오지윤.권혜상 지음 / 꼼지락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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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에게 '광주'란 민주화운동의 상징과 같은 도시로 느껴진다. 광주를 생각할 때는 다소 진지해질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86년생인 나에게는 솔직히 엄청 가까이 와닿지는 않았다. 나보다 조금 윗세대들에게 광주는 보다 뜨거운 것이었으리라.

그러다 군대를 광주로 가게 되었다. 광주에서 '군인'으로 생활한다는 것에 별다른 생각과 고민은 없었다. 그러다 5월 18일에 외출 및 휴가 등이 제한되는 일이 있었다. 군복을 입고 시내를 활보할 경우 시민들을 자극할 수도 있다는 사유에서였다. 그제야 비로소 광주라는 개념이 갖는 무게를 새삼 느낄 수 있었다.

반면 나보다 더 어린 '요즘 세대' 들에게 광주는 어떤 모습일까? 그냥 지방의 한 도시 정도로만 느끼는 게 아닐까? <요즘 광주 생각>은 5.18 광주 민주화운동 이후 40년의 시간이 지난 시간에 '요즘 세대' 가 느끼는 광주에 대한 것들을 인터뷰한 책이다.

이 책에서 인터뷰하는 대상들은 다양하다. 교사, 역사학자, 도시 연구가, 독립서점 주인 등등 광주와 연관이 있는 12명의 인물들이 광주에 대해 이야기를 해준다.

그리고 이 책은 필연적으로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이어져나간다. 한국에서 광주는 결코 민주화 운동과 떼놓을 수 없는 도시이기 때문이다. 40년이라는 시간은 누군가에겐 무척 긴 시간이었을 수 있으나, 다른 누군가에게는 짧은 시간일 수도 있는 것이다.

2년간 군생활을 하며 나름대로 정이 든 도시여서 그랬는지 이 책을 읽는 일은 무척 즐거웠다. 두텁지 않은 볼륨에 부담 없이 즐겁게 읽을 수 있으나, 그 안에 담긴 이야기들은 결코 가볍지 않은 멋진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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