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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은 투표보다 중요하다 - 정치적 소비자 운동을 위하여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0년 4월
평점 :
최근의 가장 큰 이슈는 역시 21대 국회의원 선거였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선거의 중요성에 대해 말하는 것은 입이 아프다. 우리나라의 현대사에서 살펴보면 선거의 중요성을 알게 될 일을 여러 번 겪어왔다.
사실 따져보면 선거뿐만 아니라 우리의 일상은 모두 정치와 연관되어 있다. 강준만 작가의 이 책 <쇼핑은 투표보다 중요하다> 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하는 쇼핑(무언가를 소비하는 행위)에 담긴 정치적 행동주의에 대한 책이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이런 것이다. 마트에 가면 지역 상점보다 물건을 조금 더 싸게 구입할 수 있다. 하지만 내가 소비함으로써 나가는 '돈'은 대형 마트를 운영하는 대기업에 가게 된다. 반대로 지역 상점에서 물건을 산다면 물건의 개별 가격은 조금 높을 수 있으나, 내가 쓴 돈이 작은 상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에게 가게 된다.
단순히 자본주의의 측면에서 보자면 대형 마트에서 물건을 사는 게 더욱 효율적이나, 지역 상점에서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의도를 가지고' 소비를 한다면 조금 덜 효율적이나, 자신의 '정치적 행동'을 실천할 수 있다. 특정 브랜드를 운영하는 기업의 윤리가 문제가 되어, 해당 브랜드를 불매하는 것 또한 이러한 '정치적 행동주의' 중 하나일 것이다.
강준만 작가는 그동안 다른 책에서도 보여줬던 대로 이 책 또한 다양한 사례를 소개해 '정치적 행동주의'에 대해 서술한다. 총 8장에 걸쳐 다양한 테마와 그에 맞는 사례로 쇼핑이 왜 투표만큼 정치적인 행동인지에 대해 말한다.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사건에 대해 보다 자세히 알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이라 할 수 있겠다.
최근 한국 사회에는 특정 이념 (환경주의, 페미니즘 등) 들이 관심을 받고 성장하며, 해당 이념에 따른 소비 또한 증가하는 추세이다. 이러한 현대 사회에 대해 조금 더 이해하기에 적합한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