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 미 바이 유어 네임 - 《그해, 여름 손님》 리마스터판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안드레 애치먼 지음, 정지현 옮김 / 잔(도서출판)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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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동명의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을 통해 알게 되었다. 비록 그 영화를 보지는 않았지만, 그 영화에 대한 호평만큼은 잘 기억하고 있어 원작인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2017년에 <그해, 여름 손님> 이라는 책으로 출간되었는데, 영화가 큰 주목을 받은 후 리마스터판으로 제목을 바꾸어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으로 재출간 되었다. 단순히 디자인만 바꿔서 낸 게 아니라 문장 하나하나를 원문과 대조해 원작의 감성을 충분히 살릴 수 있도록 수정한 끝에 재출간 되었다고 하니 기존에 책을 읽었던 사람들에게도 새롭게 다가올 수 있을 책인 것 같다.

이 책은 동성의 사랑을 담고 있다. 17살의 엘리오와 24살의 올리버라는 두 남자의 사랑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좋은 평가를 많이 받았는데, 원작이 좋았던 덕분인지 영화로 제작된 후에도 영화 또한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성인이 된 후의 엘리오가 올리버를 만났던 여름을 회상하며 시작된 이야기는 두 사람 사이의 여러가지 감정들을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이었다. 영화의 모든 것이 아름답게 묘사된 만큼 소설 또한 그런 느낌이 가득했다. 세세한 줄거리를 설명하기보다는 문장이 그려내는 분위기 자체에 취할 수 있는 작품이었다.

이 영화가 작게나마 인기를 끌고, 책이 다시 재출간된다는 것만으로도 참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성의 사랑을 다루는 데도 옛날처럼 거부감이 있는 게 아니라,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하나의 문학적 장치나 네러티브로 이해하게 되었다는 점이 재미있다. 동성의 사랑에 대한 별다른 거부감이 없다면 충분히 아름답게 느껴질 법한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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