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 사수 대작전
황두진 지음 / 반비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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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사수 대작전>은 여러가지 의미로 아주 흥미로운 책이었다.

우선 공권력에 대항하는 한 줌의 소시민들의 투쟁이라는 점에서 흥미롭다. 서촌의 통의동에서 있는 작은 공원이 2010년에 사라질 위기에 처한다. 경찰이 경호 시설을 짓는다는 목적이었다. 소유자는 청와대이긴 했지만, 통의동 주민들이 함께 쓰는 공원이었기에 그들은 반발했고 생각보다 쉽게 그 계획을 물릴 수 있었다.

하지만 같은 일은 2016년 또 일어났다. 청와대가 해당 공원을 민간인에게 팔았기 때문이다. 표면상의 사건 진행 과정은 그것이지만, 그 내부에는 결국 그 공원을 경호 시설을 짓는 목적이 있다는 것은 같았다. 그래서 2010년에 반대 운동을 벌였던 통의동 주민들은 다시 모였다.

이러한 사연 자체가 이 책이 가진 가장 흥미로운 점이었다. 여기에 더해 해당 사건을 기록해 책을 냈다는 사실 또한 흥미로었다. 그리고 그 작가가 건축가 황두진 작가라는 점도재미있다. 해당사건을 꼼꼼히 기록한 것은 물론 건축가의 시선으로 바라보기 때문에 우리와는 다른 차원의 시선을 느낄 수 있었다.

서울은 도심 속 녹지의 비율이 상당히 작은 도시에 속한다. 그런 서울이기에 작은 공원 하나하나가 더욱 소중하다. 이 작지만 소중한 것들을 지켜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그 자체만으로도 흥미롭고 매력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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