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은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 '열심히'와 '적당히' 그 어디쯤을 살고 있는 오늘의 빵이
빵이 지음 / 팩토리나인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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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툰' 이라는 것이 부쩍 인기다. 아마 인스타그램에서 연재하던 <며느라기>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이후부터 엄청나게 늘어난 것으로 보이는데, 아마 스마트폰으로 인해 사람들의 집중력이 이전보다 더욱 짧아진 영향으로 보인다. 책이나 글은 물론 웹툰조차 길고 무겁게 느껴서, 인스타그램에 게재할 수 있는 정도의 콘텐츠만을 쉽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된 게 아닌가 싶다.

개인적으로는 이것에 대해 딱히 부정적이라거나 나쁘다곤 생각 안 한다. (물론 조금 더 무게감 있는 매체들도 다양성 측면에서 보다 널리 소비되었으면 좋겠지만 말이다.) 그냥 단순한 '변화'라고 생각한다. 더불어 특별한 매체나 플랫폼 없이도 자유롭게 자신의 SNS를 통해 홍보 및 확산이 가능하다는 점에서는 무척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왜 인스타툰 이야기를 하냐면 이 책 <보통은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가 인스타그램에서 연재된 인스타툰 '오늘의 빵이'을 책으로 출간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본인 스스로를 '예민한 사람' 그리고 '평범한 직장인 여성' 으로 묘사하는 이 작품은 인스타그램에서 연재했던 짧은 만화를 모은 책이다. 에피소드 하나 하나가 짧은 에세이보다 더 짧은 호흡을 가지고 있어서 앉은 자리에서 뚝딱 읽을 수 있을 정도로 부담스럽지 않다.

그림 실력은 썩 뛰어나지 않지만, 소재들이 평범한 직장인들이라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것들을 모아놓아서 그런지 그럭저럭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다만 '이 작가만이 갖는 개성이나 통찰력'은 다소 부족하게 느껴졌다. 대부분의 에피소드가 어디에서 본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평범한 시선이었다는 점은 아쉽다.

물론 작가의 인스타그램 계정 팔로워가 약 3만에 달한다는 것은 이 책이 많은 독자들의 공감을 얻는 내용을 담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어쨌건 '나'와는 다소 맞지 않는 코드라고 해도 의미 있는 객관적 수치를 확인할 수 있다면 그것은 인정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어쨌건 개인적으로는 별로였다고 해도,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끌어낸 작품은 그에 합당한 이유가 있다고는 생각한다. (나는 별로긴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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