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파도에 몸을 실어, 서핑! - 허우적거릴지언정 잘 살아 갑니다 Small Hobby Good Life 1
김민주 지음 / 팜파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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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바다의 파도에 몸을 실어, 서핑>을 처음 읽기 시작했을 때에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표지에 적혀 있는 '허우적거릴지언정 잘 살아 갑니다' 라는 문구가 너~~~~~무 구리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개인적인 상상으로는 저 부제목을 원 제목으로 하고 싶었는데, 편집자 혹은 작가가 극구 막아 겨우 제목을 지금의 것으로 바꾸는 데 성공하였다. 하지만 결국 저 문구를 어떻게든 표지에 욱여 넣고 싶은 사람 때문에 저렇게 들어간 게 아닐까 싶다.)

표지만 봐서는 그냥 요즘 도매급으로 쏟아져 나오는 힐링북이 아닐까 싶었고, '서핑을 하며 사는 나~ 이래도 좋은 걸까' 같은 내용일까봐 겁났다.

하지만 실제로 일게 된 이 책은 꽤 잘 쓴 에세이였다. 작가가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며 잃었던 생기를, 우연히 만난 서핑을 통해 찾게 된 흐름이 꽤 매끄럽게 잘 쓰여 있어서 읽는 재미가 있었다. 또한 서핑을 하며 느꼈던 매력을 잘 표현해 서핑을 해보지 않은 나 같은 독자로 하여금 서핑을 한 번쯤 하고 싶게 만든다는 점도 좋았다.

다만 내용과 문체가 담백한 편이긴 했으나, 조금 더 줄일 수 있는 군더더기가 꽤 있었다. 내용 상으로 중복되는 부분, 그리고 꼭 이 책에 들어가지 않아도 되는 필요 없는 서술 등이 많아 중간 중간 지루함이 느껴졌다. 서핑 보드처럼 날씬하고 매끄럽게 빠진 좋은 글과 책이 될 수 있었지만, 이렇게 군데 군데 섞인 군더더기 때문에 서핑 보드에 쓸데없는 장식을 붙인 것처럼 불편하게 느껴진 점은 아쉽다.

하지만 그럼에도 책을 읽는 과정 자체가 즐거웠다. 아마 김민주 작가의 첫 책이라고 추정되는데, 첫 책치고는 빠지기 쉬운 자기연민, 자의식 과잉에 빠지지 않았다는 점만으로도 읽기 좋은 책이었다. 가볍게 한 번쯤 읽어보길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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