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오늘도 화가 나 앵그리 리틀 걸스 1
릴라 리 지음, 노은정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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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오늘도 화가 나 - 앵그리 리틀 걸스>는 동명의 제목(앵그리 리틀 걸)으로 2002년에 출간(자음과 모음)되었던 만화(그래픽 노블)를 다시 출간한(위즈덤하우스) 책이다. 이 책은 재미한국인 2세 출신의 작가 릴리 리의 작품으로, 작가는 만화가인 동시에 글을 쓰는 작가이며, 배우이기도 하다고 한다.

릴리 리는 이 작품의 재료 격인 만화를 대학 재학 시절 중 처음 그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첫 제목은 '앵그리 리틀 아시안 걸') 만화의 주인공도 한국계인 것을 보면 작가의 자전적 내용이 제법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상당히 귀여운 그림과 흥미로운 캐릭터들로 나름대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가벼운 만화 형태의 책이기 때문에 술술 읽었는데, 읽는 내내 이것이 작가의 의도인지 아니면 시대에 뒤쳐진 편견 같은 것이었는지 (원작은 2000년대 초반이기 때문에) 궁금해지는 부분이 꽤 있었다. 인종적, 성적 차별을 담은 대사들이 많았기 때문이었는데, 지금 곰곰이 생각해보면 의도된 풍자가 아닌가 싶다.

어쨌든 미국이라는 나라에서 아시아계 인물로 태어나 산다는 것은 "여러모로 생각의 여지"를 만날 일이 많을 것이다. 작중에서도 주인공 '킴'에게 백인계 여자 아이인 '데보라'가 "넌 어디서 왔니" 라고 묻는 부분이 있다. 사실 재미한국인 2세면 미국에서 태어나 자란 사람이다. 어디서 올 필요 없이 그곳에서 태어나 자란 것이다.

작가는 자신의 삶 속에서 이러한 질문을 얼마나 많이 마주했을까. (그리고 이는 한국도 마찬가지다. 한국은 그 어떤 나라보다 인종차별이 심한 나라이다.) 그러한 생각 끝에 자신의 경험을 희화화하여 이런 책을 만든 게 아닐까.

귀엽고 소소한 에피소드들로 채워진 만화였으나, 그 안에 담긴 풍자나 철학의 무게가 꽤 무겁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흥미로운 책이었다. 시리즈라고 하니 앞으로 나올 다음 권의 책들이 담고 있을 이야기도 무척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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