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 라이프 - 길 위의 나의 집
포스터 헌팅턴 지음, 신소희 옮김 / 벤치워머스 / 2019년 4월
평점 :
절판


인스타그램에 #vanlife 를 검색하면 약 500만 건 이상의 게시글을 찾아볼 수 있다. 이 해시태그는 이름 그대로 밴van 과 함께하는 삶 life 을 담은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van은 우리나라에서 말하는 '캠핑카'와 흡사한 개념으로 생각하면 된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캠핑이 유행하며 '캠핑카' 같은 것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긴 했지만, 아직 일상 속에서 익숙하게 만나볼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서구권에서는 캠핑카를 '캠퍼밴 camper van' 이라 부르며 예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향유하곤 했다.

​

뉴질랜드에 짧게 살아본 적이 있는데, 그곳에서도 캠퍼밴은 아주 익숙한 것이었다. 뉴질랜드는 자연이 아름다워 여행을 가기에, 그리고 캠핑을 하기에 좋은 곳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캠퍼밴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더불어 유료 / 무료로 된 캠퍼밴을 주차해두고 잠을 잘 수 있는 곳도 잘 관리되어 있다.

​

​

이 책, <밴 라이프>가 말하는 van이 꼭 캠퍼밴은 아니지만, 큰 의미에서는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이 책의 저자 포스터 헌팅턴은 해시태그 #vanlife 를 만든 인물로, 그 자신도 밴과 함께 하는 삶을 살고 있다. 이 책의 앞부분에는 그가 어떻게 밴에 빠지게 되었는지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고 있다.

​

포스터 헌팅턴은 뉴욕에서 직장 생활을 하고 있었지만, 늘 자연과 함께하는 삶을 꿈꾸며 살았다. 그러다가 그는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자신의 첫 밴을 구입한다. 그 길로 그는 미련 없이 사표를 던지고 뉴욕에서의 삶을 정리하고, 미국 곳곳을 누비며 밴에서 약 2년 정도를 살았다고 한다. 그 뒤로 자신의 삶을 담은 블로그와 텀블러 등을 운영하며 vanlife 해시태그를 만들었고, 자신과 비슷한 밴에 빠진 사람들과 교류를 시작한다.

​

​

이 책은 글자가 많은 책은 아니다. 8개의 챕터로 나누어진 책의 각 챕터는 자동차 모델별로 구분된다. 폭스바겐, 스프린터 밴, 미국산 밴, 일본산 밴 등으로 나누어지며, 각 챕터에는 그 밴과 함께 하는 사람들의 삶을 글대신 '사진'으로 소개하고 있다. (짧은 인터뷰도 있긴 하다.) 그 사진들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탁 트이는 기분이 들고, 새삼 신기하다는 생각도 든다. (책의 디자인과 폰트도 정말 예쁘다.)

​

사실 나는 이 책이 말하는 '밴 라이프' 대신 도시에서 정착해서 사는 '하우스 라이프'를 선호한다. 하지만 이 책은 무척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나와 성향이 다른 사람들의 삶의 방식을 보며 느껴지는 대리 만족같은 것도 있었고, 그들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매진하는 모습이 멋지다고 생각했다. 무엇보다 소개된 사진들이 정말 멋져서 이 책을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아마 앞으로도 종종 인스타그램에서 #vanlife 를 검색하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