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왜 인간입니까 - AI 시대, 우리를 기다리는 섬뜩한 질문
송은주 지음 / 웨일북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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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부한 표현이지만 세상은 정말 많이 변하고 발전했다. 얼마 전 갔던 한 작은 카페에서는 주문을 키오스크로 받고 있었다. 패스트푸드점에서 키오스크를 보는 일은 이제 익숙하지만, 구석의 작은 카페에서도 볼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것 또한 옛말이 될 것이다. 이제는 더 많은 곳에서 키오스크가 사람을 대체할 것이다.

이것은 요즘같은 시대에 특별한 일도 아니다. 단순한 기계가 인간을 대체하는 일 말이다. 알파고가 이세돌과의 바둑 대결에서 승리를 거둔 것도 벌써 몇 년전 일이다. 스마트폰을 통해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은 우리 삶에 아주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런 일들이 계속되다보면 자연스레 SF적 상상을 하게 된다. 인간과 기계, 인간과 인공지능 따위가 섞여서 살아가는 세상 말이다. 더 이상 그것은 영화나 소설의 영역만은 아닐 것이란 생각이 든다.

<당신은 왜 인간입니까>는 이러한 요즘같은 시대에 '인간'이 갖는 고유성을 탐구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모든 것이 네트워크가 되는 시대에 인간이 가져야 할 도덕심이나 특성이랄게 있을까. 있다면 과연 무엇일까. SF 소설을 연구하고, 번역한 저자가 쓴 책인 만큼 다양한 소설 속에 등장하는 소재들을 통해 '인간이 인간인 이유'를 살펴본다.

책의 1부에서는 우리 사회가 이미 예측한 것 이상의 미래 사회에 도착해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그런 시대에 문학과, 예술 작품들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살핀다. 이어지는 2부~5부에는 본격적으로 다양한 소설들을 직접 인용하며 '인간이 인간인 이유'에 대해 탐구한다.

아무래도 다른 소설 작품들이 등장하는 만큼, 그 소설들을 읽지 않았다면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많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작가 특유의 해석과 설명이 재미있었다.)

문학이란 게 별다른 의미를 가지기 힘든 시대라고 생각한다. 그런 시대에 문학이 꼭 필요한 이유, 인간이 인간일 수 있는 이유 따위가 궁금한 사람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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