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는 법을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아서 - 3,500km 미국 애팔래치아 트레일을 걷다
이하늘 지음 / 푸른향기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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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해지는 법을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아서>는 평범한 결혼식을 하고 싶지 않았던 한 부부(저자)가 결혼식 대신 자전거와 하이킹으로 미국의 애팔래치아 트레일을 걸은 과정을 책으로 옮긴 것이다.

결혼식 대신 1년 반 정도 동안 아메리카(북미+남미, 미국-멕시코-과테말라-벨리즈) 여행을 했다고 하는데, 이 책은 그 중에서도 3,500km 정도의 애팔래치아 트레일을 147일 동안 걸은(+자전거) 부분만 담고 있다.

사실 이러한 사연이 주변 사람들에게 알려질 경우 가장 많이 받게 되는 질문(이야기)은 "무슨 돈으로" 혹은 "그래도 결혼식은 해야지" 같은 말일 것이다. 우리나라만큼 자신의 기준보다 타인의 시선, 세상의 상식에 따르길 강요하는 나라는 없으니까.

이 책은 그런 시선에 대한 강한 반론이다. 이 책은 작가의 부부가 왜 그러한 선택을 했는지, 직장을 그만두고 여행을 선택하게 된 과정들에 대해 솔직히 밝히고 있다. 자신들의 부부가 어떠한 생각에서 이런 선택을 했고, 그러한 과정속에서 얻은 것은 무엇인지. 더불어 애팔래치아 트레일이라는 낯선 여행지에서 겪은 일들과, 그곳을 걸을 때 주의해야 할 점, 그곳이 매력적인 이유 등에 대해서도 상세히 밝히고 있다.

개인적으로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은 적이 있는데, 그곳은 사실 인프라가 워낙 잘 갖춰져 있어서 걷는 게 큰 불편함은 없었다. 하지만 이 길은 훨씬 긴데다 더 야성적인 듯 보여서 작가가 새삼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들어 다른 사람이 가진 그만의 생각이나 철학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좋아졌는데, 이 책은 한 권에 걸쳐 자신의 생각을 말해준다는 점에서 정말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 애팔래치아 트래일을 다룬 다른 책으로는 빌 브라이슨의 <나를 부르는 숲>이 유명한데, <나를 부르는 숲>은 읽지 않았지만 빌 브라이슨의 책 여러 권 읽은 경험상 그 책에서 빌 브라이슨이 얼마나 투덜거릴지 눈에 선하다. 가까운 시일 내에 <나를 부르는 숲>도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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