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러리맨 아트 컬렉터 - 저 같은 직장인도 미술품을 모을 수 있을까요
김정환 지음 / 이레미디어 / 201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앤디 워홀 손안에 넣기> 라는 책을 우연히 보게 된 이후 내 마음 속에는 막연한 꿈같은 게 하나 생겼다. 바로 좋아하는 작가의 미술 진품을 하나 정도는 소장하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음악이나 책같은 경우는 아우라를 가질 만한 진품이라는 개념이 없다. 책은 모두 같은 책이고, 음악도 모두 같은 앨범이다. 내가 가진 CD와 음악가가 처음 만든 CD는 같다. 하지만 미술 작품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앤디 워홀처럼 스탠실로 엄청나게 찍어내는 경우도 있지만, 사실 그것들도 하나의 진품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샐러리맨 아트 컬렉터>는 이런 생각의 연장선상에서 나온 책이다. 이 책의 작가는 회사에 다니는 평범한 직장인으로, 다른 사람들처럼 미술품을 소장하는 것은 부자의 고귀한 취미로만 생각했었다. 

하지만 업무 중 우연한 기회로 미술품이라는 것을 누구나 소장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이후로 미술품들을 사서 모으기 시작했다고 한다. 작가가 처음 산 작품은 100만원 정도였다고 하는데, 사실 평범한 직장인도 명품이나 고급 전자 기기를 살 때 그 정도는 어렵지 않게 투자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정말로 멀리 있는 일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직장인이 예술품을 사모으는 것이라는, 다소 낯설고 이질감 느껴지는 소재를 다루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 '예술품'을 조금만 다른 것으로 생각하면 극히 보편적인 책이 된다. 그 '예술품'을 '아이돌 덕질', 'IT 기기 얼리 어댑터', '캠핑' 등으로 바꿔보면, 우리 주변의 누구나 누릴 수 있는 보편적인 취미가 된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은 멋지다. 우리에게 조금은 낯설 수 있는 분야를 극히 익숙하고 보편적인 것으로 바꾸는 순간은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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