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가 뭔데 아니… 내가 뭔데
후지타 사유리 지음 / 넥서스BOOKS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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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 뭔데 아니... 내가 뭔데>는 방송인으로 유명한 후지타 사유리씨가 직접 쓰고 그린 글과 그림을 모아서 낸 책이다. 일종의 에세이로 볼 수 있겠다. 찾아보니 2015년에 사유리 작가가 쓴 <눈물을 닦고> 라는 책을 개정하여 낸 책이라고 한다. 



이 책을 읽으며 첫째로 놀란 점은 사유리 작가의 글솜씨. 한국어는 사실 사유리 작가의 모국어가 아니기 때문에 이 정도로 매끄럽게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에 놀랐다.(물론 편집자의 힘이 컸겠지만, 평소 사유리 작가의 SNS를 봐도 꽤 매끄럽게 한국어를 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닌데, 그것을 모국어도 아닌 외국어로 표현하는 것이 놀라웠다. 그리고 적당히 멜랑꼴리한 느낌을 주는 독특한 그림들도 인상적이었다. 책의 내용은 사유리 작가가 외국에서 살고 일상적인 생활을 하며 느낀 것들에 대해 쓴 것이다.  



사유리 작가의 글솜씨에는 놀랐지만 내용은 사실 아쉬운 점이 많았다. 우선 공감은 구체적인 설명 속에서 생겨난다. 글의 대부분이 막연한 내용들이었다는 게 아쉬웠다. 그런 막연한 아포리즘과 금언들은 속담만으로도 충분하다. 보편적이라는 말은 모두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그 '모두'는 결국 내가 아닐 수 있다. 조금 더 구체적이고 공감할 수 있는 내용들을 담았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사유리 작가에게 가지고 있는 특유의 발랄하고 개성 넘치는 모습을 기대했다면 다소 만족하지 못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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