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를 밀어붙이는 사람
에노모토 히로아키 지음, 정지영 옮김 / 쌤앤파커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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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justice)에 대한 정의(definition)는 무엇인가? 

길에서 싸움을 목격했다. 한 사람이 두드려 맞고 있는 것을 봤는데, 맞는 사람을 도와주는 것이 정의일까? 일차원적으로 보면 그렇다. 하지만 맞는 사람이 때리는 사람의 전 재산을 훔쳐서 달아나다 걸린 것이라면? 이야기는 복잡해진다.  

인터넷 게시판에서 진보와 보수로 나뉘어 싸움을 하는 사람들을 보자. 그들은 각자가 믿는 이념을 정의라고 생각한다. 둘 중 누구도 자신이 틀렸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정의를 밀어붙이는 사람>은 사람들이 의심없이 믿고 있는 정의가 진짜 올바른 정의인지에 대해 다시 한 번 묻는 책이다. 



자신이 하는 일을 정의라고 믿기 시작한 순간부터, 그 사람의 행동은 당위성을 갖는다. 믿음이 확고할수록 그 당위성은 더욱 명백해지며, 그는 자신의 행동을 더욱 정의라고 생각하게 된다. 악순환인 거다. 이렇게 (자신의) 정의를 밀어붙이는 사람이 위험한 이유에 대해 이 책은 분석적으로 바라본다.  

우리가 너무도 명백하게 옳다고 생각하는 가치일수록 우리는 한번 더 의심해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당위성을 갖는지, 아니면 나 스스로가 그것에 당위성이 있다고 믿는지를. 이 책은 그렇게 우리가 믿고 있는 정의(justice)의 정의(definition)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여지를 던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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