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학자라고 새를 다 좋아하는 건 아닙니다만
가와카미 가즈토 지음, 김해용 옮김 / 박하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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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의하면 일본 내에서 조류학자는 약 1,200명에 불과하다고 한다. 일본 인구를 1억 2천만(1,200,000,000)으로 봤을 때 조류학자는 10만명 당 1명의 비율로 존재한다. 말도 안 되는 계산이지만, 산술적으로 조류학자를 만나기 위해서는 10만명의 아는 사람이 있어야 할 정도로 희귀하다는 뜻이다. 

아마 기초학문에 대한 지원이 일본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한국의 경우는 조류학자를 만날 수 있을 확률이 이보다 더 낮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는 조류학자를 만나지 않아도 새에 대한 이런 저런 재미난 이야기를 쉽게 들을 수 있다. 그것은 바로 '책'이라는 매체 덕분이다. 일본의 조류학자인 저자 가와카미 가즈토가 쓴 이 책 <조류학자라고 새를 다 좋아하는 건 아닙니다만> 같은 책을 통해 우리는 평소에 만나기 힘든 조류학자는 물론 새에 대해서도 쉽게 알 수 있다.  

이 책은 물론 다양한 새들에 대해 다루고 있다. 평소에 접하기 힘든 특이하고 재미있는 새의 습성이나 특징 등을 책을 통해 편하게 배울 수 있어 흥미롭다. 하지만 책의 카피인 '조류학계의 빌 브라이슨'이라는 표현은 다소 과장되어 있다. (빌 브라이슨이나 더글러스 애덤스처럼 재치넘치는 책은 아니었다.) 



평소 만나기 힘들었던 조류학이라는 세계를 잠시나마 (편하게) 엿본 기분이 들어 좋았고, 꼭 필요하지 않은 지식들을 쌓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지적인 사치를 부렸다는 생각이 들어 좋았다. 평소 알기 힘든 분야에 대해 듣기 편하게 이야기해주는 이런 종류의 책들이 더욱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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