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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 뭐든지 혼자 잘함 - 자립형 인간의 1인용 살림
가와데쇼보신사 편집팀 지음, 위정훈 옮김, 마이다 쇼코 외 감수 / 이덴슬리벨 / 2018년 9월
평점 :
절판
전자제품을 사서 매뉴얼을 읽어보는 편인가? 나는 그런 편이다.
예전에는 전자제품을 사면 두터운 매뉴얼을 줬다. 과거의 나는 그런 것들을 전혀 보지 않고 일단 코드를 꼽는 편이었다.(다른 많은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코드를 꼽고 이리저리 눌러보는 것을 먼저 했는데, 친구가 한 말 "그 돈주고 샀는데 그냥 쓰는 건 좀 그렇지 않냐?" 하나에 그 뒤로는 매뉴얼을 읽어보는 사람이 되었다.
요즘은 매뉴얼을 별도로 인쇄해서 주는 경우가 별로 없다. 가벼운 취급사항을 담은 종이 한 장 정도만 주고, 자세한 매뉴얼은 온라인을 통해 다운받으라는 식이다. 스마트폰으로 해당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PDF 파일 형태의 메뉴얼을 다운받을 수 있거나, 요즘은 동영상이나 플래시 형태로도 매뉴얼을 볼 수 있다. 시대가 변한 것이다.
전자제품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도 어떠한가? 인터넷에는 수많은 형태의 매뉴얼이 있다. 내가 쓰고 있는 독후감도 이 책에 대한 매뉴얼 역할을 할 수 있다. 유튜브와 블로그에는 수많은 강좌와 꿀팁이 있다. 그것이 매뉴얼이다.
종이책 형태로 된 매뉴얼이 온라인의 매뉴얼보다 나은 점은 그것을 어쨌건 통으로 읽게 된다는 점이다. 필요한 부분만 찾아보게 되는 온라인과는 다르게 종이책 매뉴얼을 다 읽고 나면 필요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도 알게된다. 그리고 그런 것이 진짜 지식이 된다. 당장은 필요 없더라도 미래에 필요하게 되면 쓸모 있어지는 진짜 지식.
<살림 뭐든지 혼자 잘함>은 혼자서 처음 살게 된 사람들을 상대로 쓴 살림에 대한 매뉴얼북이라고 할 수 있다. 혼자 살게 된 가상의 등장인물-만화 캐릭터-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며, 그 주인공이 혼자 살게 되면서 겪게 되는 다양한 살림의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그 상황 속에서 필요한 살림의 지식들이 마구 나온다. 크게 세탁, 요리, 청소, 재봉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그것들을 더 잘 할 수 있는 방법들을 다양하게 소개한다. 옷에 붙은 세탁 주의 라벨이 담고 있는 의미에서부터, 청소에 담긴 과학적 원리(화학)까지 다양하게 다루고 있다. 혼자서 산 지가 10년이 넘었는데 그 동안 별 생각없이 해오던 집안일들이 근본부터 틀렸다는 것을 깨닫는 것은 놀라운 일이었다.(물론 깨닫는 것과 바꾸는 것 사이에는 큰 간극이 있겠지만)
덧붙여 아직까지 혼자서 살아보지 못한 사람들이 읽어본다면, 혼자 살면서 내가 할 집안일이 이렇게 많은가 새삼 놀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물론 직접 살아보기 전까지는 피부로 깨닫지는 못하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