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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반말 영어 - 현지인이 매일 쓰는 리얼한 영어회화
kazuma 지음, 유인애 옮김 / 북클라우드 / 2018년 9월
평점 :
한국의 영어 공부에 대한 지리멸렬한 담론 중 하나는 '정규 교육을 10년 이상 받는데 왜 외국인 앞에서 영어를 한 마디도 못 하는가'이다. 개인적으로 짧게나마 영어권 국가인 뉴질랜드로 워홀을 다녀 온 결과, 이러한 담론에 대해서는 일부 인정하기도, 부정하기도 한다.
인정하는 부분은 실제 그러한 주장이 사실인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인의 영어 컴플렉스는 실제로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 꽤 오랜 기간 영어를 배웠음에도 기본적인 말도 못하는 사람은 정말 많다.
부정하는 부분은 영어 1등급을 익숙하게 맞을 정도로 '제대로' 공부한 사람들의 경우는 실제로 영어 회화도 꽤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문법은 사람들의 생각과는 반대로 언어에서 정말 중요한 부분이다. 그런 부분을 철저한 암기로나마 익혀두면, 회화 실력이 느는 것은 정말 '시간문제'에 달린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학창 시절에도 제대로 된 영어 공부를 하지 않았고, 외국에 나가본 경험도 없지만 언어로서의 영어를 익히고 싶은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영어 공부를 위해 선택하는 수단 중 하나는 영어 공부에 대한 강의를 듣거나 책을 사는 일이다. <오늘의 반말 영어>도 그런 사람들을 위한 책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책의 저자는 10대에 미국으로 혼자 떠나 영어를 피부로 배우게 된 인물이다.(일본인) 그는 트위터를 통해 미국에서 쓰는 자연스러운 영어 회화 표현들을 소개해왔고, 그것을 정리해 이 책을 내게 된다. '네이티브가 직접 쓰는 표현들'이라는 것은 꽤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실제로 책에 쓰여 있는 표현들은 꽤나 구어적이며 쿨하게 느껴진다.
다만 이런 책의 단점은 '제대로 된 영어는 할 줄 모르면서 그럴싸한 표현 몇 개만 할줄 알게 되는'면이 있다는 것이다. 영어를 어느 정도 배우고 할 줄 아는 사람에게는 자연스러운 영어 실력을 더 끌어올려 줄 수 있는 멋진 책이 될 수 있겠지만, 기본적 소양이 부족한 사람들에게는 빈수레만 요란해지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을 것이다. 자신의 수준에 맞춰 적당히 책을 선택할 줄 아는 것도 분명 큰 능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