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빨개지는 아이
장 자끄 상뻬 글 그림, 김호영 옮김 / 열린책들 / 1999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남는 게 시간이다보니 도서관에 가서 나름대로 소규의 목적을 달성하자는 생각에 장 자끄 상뻬의 책을 전부 읽기로 하고 잔뜩 찾아서(약 8권) 앉았지만, 수면 부족으로 그만(...)

결국 세 권만 읽고 나머지는 몰래 숨겨 놓고 왔는데 읽은 세 권은

1.얼굴 빨개지는 아이

2.자전거를 못 타는 아이

3.랑베르 씨의 신분상승

이었다. 세 권 전부 동화 같은 이야기에 무척 좋은 그림이 있어서 읽기 좋았다. 라고 가져간 노트에 쓴 순간 나는 이 문장에 저주를 느낄 정도로 상투적이라는 생각을 했다. 결국 이런 저런 식으로 세 권의 책을 표현하고 싶었으나, 결국 실패. (전에도 썼던 듯 하지만)무엇보다 이런 책들은 '농담'이라는 생각이 든다. 농담은 순간의 재치로 하는 것이고 순간에 알아 채는 것이다. 이해 못해 웃지 못한 농담을 다시금 설명하는 순간은 둘 모두에게 끔찍하며 설명을 이해한 후에도 재미는 없다. 책은, 동화는 아무리 좋은 독후감을 보고 읽지 않는 것 보다 자신의 손으로 느끼는 것이 두말 할 것 없이 좋다.

 

아주 따뜻한 책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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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싸이월드에 썼지만, 알라딘은 싸이월드와는 조금 다른 형식(하나의 리뷰는 한 권의 책)이기 때문에 각각의 책을 읽고 느낀 점을 몇 자 더 두드리기로 한다. 우선, 얼굴 빨개지는 아이.

얼굴이 빨개지는 버릇(병?)이 있는 마르슬랭 까이유와 재채기를 하는 버릇(역시 병?)이 있는 르네 라토와의 우정을 다룬 이야기. 다른 건 다 차치하더라도 그림이 너무 좋았다. 어른이라는, 현실이라는 벽 앞에서 무너질 뻔한 우정을 지켜가는 게 무엇보다 좋다. 결국 불행이란 건 스스로를 그 속에 밀어 넣음으로써 느끼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우정 혹은 인간관계라는 것은 이해(진실)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생각에 다시금 확신을 느낀다. 책을 읽기 싫어하는 주변 사람들에게 선물로 사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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