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보다 더 불안한 사람들
대니얼 키팅 지음, 정지인 옮김 / 심심 / 2018년 6월
평점 :
절판


요즘 이런 종류의 제목을 가진 책들이 많이 출간되고 있다. 이는 여러가지 요인들의 영향이 있겠지만, 무엇보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내면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그 동안 공동체가 너무 강조/강요되다 보니 그 안에서 개인의 생각을 주장하는 것이 금기시되어 왔다. '왜 다른 애들은 가만히 있는데, 너만 튀려고 하냐'는 게 주요 골자다. 하지만 세상이 변하며, 사람들의 의식이 성장하고 개인과 소수의 의견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 하지만 공동체를 유지하는 사람들의 생각은 잘 변하지 않기 때문에, 그런 개인의 주장들은 여전히 살아남기가 쉽지 않다. 그런 충돌 속에서 우리는 '자신이 틀리지 않음' 혹은 '이렇게 살아도 괜찮은' 당위성을 얻길 원한다. 그래서 이런 종류의 책들이 요즘 특히 주목받는 것이다.  




<남보다 더 불안한 사람들>의 저자인 대니얼 키팅은 심리학을 전공했다. 그가 심리학을 전공하게 된 것에는 어린시절 만났던 두 명의 친구들(데이비드, 제이슨)의 영향이 컸다. 그 두 사람은 평소에는 아주 얌전했지만, 작은 일에도 갑작스레 불같이 화를 내고, 한 번 화를 내면 잘 진정하지 못했다. 요즘 말로 치면 '분노조절장애'같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 두 사람의 모습이 마음 한켠에 생생히 남아, 대니얼 키팅은 이렇게 '남보다 더 불안한' 사람들을 이해하기 위한 연구에 매진했고, 이 책은 그 연구의 결과로 볼 수 있다.  



저자가 연구한 바에 따르면, 이렇게 마음이 불안한 사람들의 행동의 원인은 생물학적인 부분에 있다. 임신한 순간부터 생후 1년까지의 생활이 '불안'이라는 심리에 절대적인 영향을 주며, 남은 삶동안 그것에 얽메여 살아가게 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이러한 결론을 내기 위한 여러 사례와 연구에 대해 말한다. 더불어 이 악순환을 멈추기 위한 개인적, 사회적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은 나의 마음에 있는 불안은 물론, 주변 사람들이 가진 불안으로 피해를 받은 수많은 사람들을 위한 책으로 볼 수 있다. 나를 이해할수록 행복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진다고 생각하는데, 이 책은 나와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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