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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를 달리다 - 분단 이래 최초의 남북한 종단 여행기
게러스 모건 외 지음, 이은별 외 옮김 / 넥서스BOOKS / 2018년 6월
평점 :
이 책은 뉴질랜드의 모건 부부(게러스 & 조앤)가 온전한 Korea(남북한 모두)를 오토바이로 1달여 간 여행한 내용을 글로 옮긴 책이다. 모건 부부는 이전에도 오토바이를 타고 세계 곳곳을 누비고 있었는데, '북한은 왜 못 간다고 생각하지'라는 의문에서 출발해, 결국 2013년 한반도를 종단한다.
이 부부가 한국을 종단할 수 있었던 것에는 한국에 대한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오토바이로 세계를 누비기(2001년) 전부터 한국(남한)에 자주 방문했는데(80 ~ 90년대) 남한에 큰 매력을 느끼는 한편, 왜 여기는 아직도 분단국가로 남아있는지 의문이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런 의문이 씨앗이 되어 결국 한국 종단이라는 싹을 틔우게 된 것이다.
<한반도를 달리다>는 게러스와 조앤 부부가 처음 북한에 가기로 마음을 먹고, 준비를 시작하는 것부터 실제 북한과 남한에 와서 한국을 종단하는 내용을 세세히 담고 있다. (유튜브 'Gareth Morgan' 채널에 가면 실제 저자가 촬영한 영상의 일부도 볼 수 있다.)
원제는 'Kimchi Kiwis - Motorcycling North Korea'라고 하는데, 사실 한국어 제목보다 훨씬 위트있고 마음에 와닿는 제목이었다.(한국에 대한 애정도 많이 느껴지고) 개인적으로 뉴질랜드에서 3~4개월 정도 머물다 온 적이 있어서 더욱 그렇게 느껴지는 것 같다.
특히나 요즘 같은 유래 없는 화해 무드 속에서 잘 어울리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책 속 북한의 묘사가 낯선 이국 땅의 묘사처럼 느껴지지만, 앞으로는 우리도 어떤 방식으로든 (차, 기차, 자전거, 도보 등등) 남과 북을 오갈 수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 어쩐지 감격적이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그런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