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엌 Vol.4] 리뷰

부엌 boouk Vol.4 오리지널 - 2018
로우 프레스 편집부 지음 / 로우프레스(부엌매거진) / 2018년 4월

로우프레스가 옷 브랜드 나우와 함께 콜라보하여 발행한 매거진 <나우매거진:포틀랜드>와 <나우매거진:타이페이>를 우연히 볼 기회가 있어 읽게 되었다. 두 잡지의 완성도가 내용적으로나 디자인적으로 모두 상당한 수준이라 정말 놀라서, 이 잡지를 발행한 로우프레스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알고 보니 로우프레스는 그 이전에 <부엌>이라는 매거진을 출간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번에 또 좋은 기회가 생겨 <부엌 4호>를 읽게 되었다. <부엌> 또한 <나우매거진>과 마찬가지로 1년에 2회(분기별 1회) 출간되는 잡지이다. 



<부엌>은 매거진 소개에 보면, 부엌(주방)을 통해 동시대의 사람들이 먹고 사는 일을 풀어내는 잡지라고 한다. 매 호마다 특정한 주제를 통해 다양한 부엌(개인적인 것이든, 상업적인 것이든)을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이번 4호의 주제는 바로 '오리지널'이라고 한다. 

여기서 말하는 '오리지널'의 의미는 바로 '근원'이라고 한다. 부엌의 예를 들자면 어렸을 때 먹던 음식, 혹은 내 고향, 고국의 음식으로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에서는 '오리지널'을 '아날로그'라는 것으로 풀어내고 있다. 우리의 근원을 찾아 올라가면 그곳에 있는 것은 살을 맞대고 살아온 어떤 것이 있기 때문은 아닐까. 예를 들면 과거에 사랑을 받았던 가전제품이라던가, 어머니가 싸주던 김밥 같은 것 말이다.(사실 오리지널을 '엄마의 음식'으로 풀어낸다는 게 요즘 시선으로는 다소 '불편'할 수 있지만) 

그리고 <부엌>에 소개된느 것들은 책 소개에 있듯 '먹는 일'에만 국한되지 않고 '사는 일'도 포함한다. 책에 나와 있는 내용으로 보자면 산 속에 있는 서점인 '새한서점'같은 곳 말이다.  



그리고 그런 소재들이 정말로 잘 디자인 된 책에 멋지게 배치되어 있다는 점이 로우프레스의 인쇄물들이 가지는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한다. 깊이 있는 음식(기사)들과 그것들을 잘 담아낸 멋진 그릇(디자인) 그 자체다. 정말 책 값이 아깝지 않은 잡지다. 

내용 상으로도 굳이 이어지는 게 없기 때문에 이 잡지에 흥미를 가진 사람들은 단행본을 사는 느낌으로 사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앞으로 '로우프레스'가 어떤 활동을 하든, 그들이 내는 결과물에는 큰 신뢰를 가지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