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슈타인 클럽의 비밀 - ESCAPE BOOK
이반 타피아 지음, 윤승진 옮김 / icox(아이콕스) / 2018년 4월
평점 :
품절


어려서(초등학교 시절) 읽던 아주 좋아하던 책들 중 하나는 게임북이었다. 하나의 모험 이야기가 진행되다가 어느 페이지에 이르러서는 독자들에게 선택을 요구한다.(A라면 10페이지 / B라면 20페이지 등등...) 

단순히 1페이지부터 100페이지까지 순차적으로 읽는 기존의 책과 다른 방식이었던 것도 흥미로웠고, 보통 만화로 이루어져서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내 선택에 따라 이야기의 결말이 달라진다는 점이 정말 재미있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이런 책들이 잘 안 보이기 시작했는데, 책이라는 장르 자체가 인기를 잃던 것 + 게임의 발전 덕분이었던 것 같다. 사실 저런 방식의 게임북을 게임으로 옮겨놓은 것이 그래픽 노블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두 장르는 닮아있다.  

더욱이 볼륨 자체가 PC 게임이 게임북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기도 했고. 이런 저런 사연들로 게임북은 거의 멸종되다시피 했다.  



왜 갑자기 게임북 얘기를 길게 했냐면, 이 책 <반슈타인 클럽의 비밀>이 바로 게임북의 형태로 만들어진 책이기 때문에 그렇다.(게임북 + 퍼즐 + 방탈출) 

물론 예전에 출간된 아동용 학습만화와 같은 게임북의 형태는 아니다. 이 책은 어린이나 아동보다는 성인을 타겟으로 만들어졌다. 이 책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칸델라가 미궁에 갖히며 시작하는데, 약 1시간 이내에 그곳을 탈출해야만 한다. 

독자는 칸델라가 되어 이 책에서 내는 다양한 문제들을 풀게 된다.(마치 방탈출 느낌?) 퍼즐은 꽤 어려운 수준으로 출제되는데, 다행히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스캔하면 단계별 힌트를 볼 수 있다.  



근래에 보기 힘든 상당히 기획력 높은 책이었는데, 아마 이것은 저자의 능력인 것으로 추정된다. 과거 게임북에 향수를 가지고 있거나, 퍼즐을 푸는 데 흥미가 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비행기 같은 스마트폰 안 되는 곳에서 재미로 풀어보기에도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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