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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 톰의 정원에서 ㅣ 시공주니어 문고 3단계 14
필리파 피어스 지음, 수잔 아인칙 그림, 김석희 옮김 / 시공주니어 / 1999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생각했던 것보다 책도 두껍고 글자도 작다. 이거, 저학년용은 아니군.
처음부터 꼼꼼히 읽어나가려 노력한다. 그런데 잘 되지 않는다. 이유가 뭘까...
그래, 풍경 묘사다!
나는 웬만큼 재밌거나 놀라운 풍경 묘사가 아니면 제대로 읽지 않는 안 좋은 버릇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ㅠㅠ
나머지는 술술 잘 읽힌다. 아, 이 버릇을 고쳐야 하는데...
괘종시계가 열세 번을 치면서 펼쳐지는 환상의 세계, 아이라면(아니 어른일지라도) 어떤 식으로든 환상의 세계를 꿈꾸는 법이니 이 정도면 읽는 사람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미하엘 엔데는 <끝없는 이야기>에서 우리를 책 속으로 끌어들이지만, 필리파 피어스는 우리를 기억과 시간 속으로 끌어들인다. 특정한 장소와 기억, 그리고 시간이 어우러져 만들어지는 환상 세계, 옛날을 회상하는 한 여인과 모험을 갈망하는 한 소년이 그 안에서 만나게 되는 건 우연이었지만, 그 우연이 빚어낸 현실에서의 만남은 두 사람 모두에게 삶의 커다란 행복이 되었다.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초반부터 결말이 짐작 가능하다는 것이랄까.^^;;
(줄거리는 생략. 책 소개와 다른 리뷰들에서 충분히, 때로는 너무 지나치게 이야기되었음.)
때로 나는 시간 뿐 아니라 공간에서도 4차원을 꿈꾼다. 여기, 컴퓨터와, 옆에서 장난치고 있는 아이 사이의 공간을 찌익 벌리면 또다른 공간이 있을 것 같은. 허무맹랑한가? 그러나 언젠가 당신에게 일어날 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게 어떤 식이든 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