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아주 짧은 소설 「한 시간 사이에 일어난 일」.
미안하다, 공감했다. 나도 그랬으면,이 아니라 맬라드 부인이 느꼈을 그 잠시동안의 진정한 황홀함이라는 감정에. 100% 같지는 않겠지만 옆지기가 한 달 이상 멀리 출장을 가거나 집을 떠나 있을 때의 그 홀가분함과 일맥상통하는 기분이 아닐까. 나는 안다. 아마 당신도 알 것이다.
케이트 쇼팽은 8년 사이에 아이를 여섯 명 낳았다고 책 뒷부분 설명에 적혀있다. 8년 동안 여섯 명. 8년 동안 6명.
오랫동안 보관함에 있는 케이트 쇼팽의 소설 <각성>을 읽어보고 싶다.
이제 앞으로 다가올 시간에는 누군가를 위해 살지 않아도 된다. 오직 자신을 위해 살 것이다. 같은 인간이면서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의지를 강요해도 된다고 믿는 이의 아집으로 인해 감정이 상처받지 않아도 되었다. 의도가 좋은지 나쁜지에 따라 덜 범죄처럼 보이기는 했으나, 하나같이 폭력이었다는 것을 부인은 그 짧은 시간에 깨달았다.
물론 부인도 간혹 남편을 사랑하기는 했다. 대체로는 그렇지 않았지만. 그러나 그게 무슨 상관인가! 이제 자기 권리를 강력하게 주장할 수 있게 된 마당에 사랑이라는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에 천착할 필요는 없었다.
"자유! 몸과 영혼의 자유!" - P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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