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나의 미친 페미니스트 여자친구
민지형 지음 / 나비클럽 / 2019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페미니스트,로 검색하면 전자도서관 목록에 뜨는 소설이라 대출예정목록에 올려두었었는데 이웃님의 하이퍼리얼리즘,이라는 평을 보고 궁금해져 빌려서 후루룩 읽었다. 제목을 볼 때마다 내용이 궁금했다. 


남자의 입장에서 보는 페미니스트. 제목이 정확히 그 남자의 시각을 반영한다고 본다. 그 남자는 일반적인 한국 남성이다. 유럽의 남성이라 해도 별다르지 않다. 30세건 50세건 별다르지 않다. 하는 말도 똑같다. 20대라고 다를소냐. 10대도 다르지 않던데. 구시대적 남성상이라고 말할 수 없다. 정말 쩜쩜쩜이다. 

소설은 현실을 반영한다. 나는 이 소설이 남자의 모습을 축소했다고 본다. 82년생 김지영,의 남편처럼, '보통'의 남자와는 다르게 살짝 미화된 느낌? 어떻게든 나쁘지 않게 만들려고 애쓴 느낌. 계속 문장을 썼다 지운다. 여기까지. 


연애하는 사이 뿐만 아니라 결혼해 살고 있는 부부들에게도 얼마든지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 연애하는 사이면 헤어지기나 하지, 결혼한 사이면 그것도 쉽지 않다. 매일 옆에 붙어있는 사람과 대화가 안 되는 상황을 십년 이십년 겪어보았는가? 뒤늦게 깨우친 사실(혹은 진실)들에 얻어맞은 뒤통수가 너무 아파서 삶이 허무해진 적은? 

소설 속 그런 남자, 나도 너무 잘 알지. 나는 연애 아니고 심지어 함께 산다네. 함께 산지 20년이 넘었다네. 어쩜, 소설 속 남자의 말들 내가 들은 말과 다 똑같네?  

나와 옆지기의 최근 1년에 비추어 소설의 제목을 바꾼다면 <나의 미쳐가는 페미니스트 아내> 정도가 되겠다. 옆지기가 읽고 무슨 말을 할까 궁금하다. 읽는다면 말이다. 


별을 다섯 줄 생각은 없었는데... 다섯 찍는다. 이런 소설 많이 나오기를 바라며. 여러 형태로 나왔으면 좋겠다. 직설적이어도 좋고 우회해도 좋다. 마구 쏟아지면 좋겠다. 3~40대부터 7~80, 90대에 이르기까지 부부의 페미니즘 이야기도 듣고 싶다. 혼자 살면서 연애하는 페미니스트의 이야기를 더 듣고 싶다. 70세 여자가 뒤늦게 페미니즘을 접하게 되었다면? 반대로 부부 중 남자가 먼저 페미니즘을 '깨우쳤'다면?(오! 이런 경우 생기면 얼마나 좋을까! 놀라워라~) 변해가는 여자의 모습도 반가울 것 같고 변해가는 남자의 모습은 더욱더 반갑겠다. 







" "사람들이 말하는 메갈은, 듣기 싫은 소리 하는 여자들이지. 그냥 그동안 살았던 것처럼 사는 게 편한데, 자꾸 이러쿵저러쿵 이건 불편하다느니 잘못됐다느니 큰 소리로 따지고 설치고 나대는 여자들."
...
"그리고 한남은, 여자들이 맞고 강간당하고 죽는 동안에도 내 기분이 나쁘니까 그런 얘기 하지 마라, 남자를 싸잡아 일반화시키지 마라, 여자들은 군대도 안 가면서 말이 많다, 무고죄나 강화해라, 요즘엔 역차별이 더 문제다, 그런 소리 하는 남자들이고."
"야, 내가 그런다고 생각해? 내가? 나 안 그래!" "

" 내가 좋아하는 문장이 하나 생각나네. 설명해 주지 않으면 모른다는 건, 설명해 줘도 모르는 거야.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