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뼘책방,이라는 헌책방이 있다. (아니, 있었다.ㅠㅠ)
이름만 안다. 어디서 보게 되었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한뼘의 책방에 헌책을 판다고 하니 가보고 싶었었다. 책도 출판한다고 해서 검색해 보고 리스트가 괜찮은 느낌이라 [서점, 시작했습니다]를 중고로 샀더랬다. 그 책이 집에 한 달 후 도착하고 아직 책을 펼치기도 전인데 책방을 어제 날짜로 닫았다는 소식을 우연히 접했다. 어디에 있는지, 어떻게 생겼는지, 어떤 헌책들이 있는지 하나도 모르지만, 문을 닫는다니 슬프다. 작은 동네책방 문을 닫는다는 소식은 늘 그렇다. 헌책방이라 더더욱.
한국에 가면 들러야지 하고 지도에 콕 찍어놓은 동네책방 수가 리스트를 넘어 흘러넘칠 지경이다. (실제 전국의 동네책방 수는 적다고 생각하지만 내가 일일이 다 찾아다니기에는 많다는 말이다.) 지도에 그 동네책방들을 찍으면서 없어지지 말아라, 중얼거리곤 했다. 한번에 다 못 다닐 테니 오래오래 그 자리에 있어 2년 후에도 5년 후에도 10년 후에도 찾아갈 수 있게.
그 중 하나였던 한뼘책방. 이름도 정다웠던. 나는 아무런 상관도 없고 그저 그 이름을 들은 한 사람에 불과하지만 아쉬운 마음에 한뼘책방에서 출판한 책들을 검색창에서 뒤적여 본다. 알라딘에서 아마 처음 받은 것 같은 이달의 페이퍼 적립금으로 무슨 책을 살까 했었는데, 한뼘책방의 책을 사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