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쩍 '공간'에 대한 욕심이 생겨 좁은 집(방) 어찌 안 될까 요리조리 궁리 중이지만 뾰족한 수는 없어보인다. 크지도 않은 몸을 숨길 곳이 없다. 숨고 싶을 때 숨을 만한 장소를 찾지 못하면 슬프고 허무하다. 아이가 어릴 때 자주 그랬던 것처럼 커다란 이불을 식탁에 씌우고 그 안에 들어앉고 싶을 때가 있는 것이다. 아무도 아무 소리도 나를 방해하지 않는 공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이런저런 책을 읽는다. 공간욕과 더불어 오랜만에 분위기 바꾸기용 인테리어 욕구도 뿜뿜. 이것도 사실 뾰족한 수가 없기는 마찬가지지만. 
















최고요, [좋아하는 곳에 살고 있나요?] 

글쓴이만큼은 아니지만 나도 내가 사는 집을 꾸미기 좋아한다. 벽지 위에 페인팅 몇 번 해본 정도. 두번째 신혼집의 내가 꾸민 거실 인테리어는 한 면을 그대로 누군가가 사갔다. ㅎㅎㅎ 프랑스 온다고 온갖 살림을 다 정리하던 때였는데 아파트에 벼룩시장 연다고 광고를 붙이고 집에서 죄다 팔았었다. 그 때 내 예쁜 샌들 계산 안 하고 그냥 집어가신 그 분! 누구인지 모르지만 그렇게 사시면 안 됩니다! 아직도 기억난다.ㅋㅋ 

임대하는 집이지만 내 맘에 들게 최소한의 금액을 들여 고쳐서 사는 모습이 뿌듯하게 좋았다. 남들이 뭐라건 내가 좋으면 하는 거지. 그런 의미에서 부럽기도. 밑줄친 구절은 없지만 통째로 나의 취향인 책이라 잘 읽었다. 

한 달을 살아도 내 맘에 드는 곳에서 살고 싶은 것이 내 마음이지만, 혼자 사는 게 아니다 보니 옆에서 제동을 걸면 아무래도 망설이고 결국 포기하게 된다. 이 책을 읽고 그동안의 망설임을 접자 싶었다. 집안 구석구석 맘에 안 들어 맘에 안 들어 이러면서 7~8년 살고 있는데 이사는 요원해 보이고 계속 이러고 살 거면 페인트칠이라도 내 맘대로 하겠다! 선포를 했다. 역시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해야 즐거운 법이지. 그러나 날은 춥고 봉쇄령은 내리고 인터넷으로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 되니 슬그머니 또 꺼려진다. 인테리어의 기본은 정리하며 버리기인데, 자질구레한 물건들을 도저히 버리지 못하는 성격 탓에 집안은 온갖 잡동사니로 넘쳐나고 통일되지 않은 제각각의 가구들이며 어디부터 손대야 할 지 막막할 뿐이고. 



















윤성근, [작은 책방 꾸리는 법] 

서점이든 북카페든 도서관이든 아니면 개인 서재든,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꿈꿀 법한 아무 형태의 책방을 나도 갖고 싶다. 그래서 읽어보았다. 딱 좋습니다. 길이가 조금만 더 길면 더 좋았을. 책에서 제안하는 대로 나도 내 생각대로 컨셉을 만들어 표를 그려보았다. 오! 한번에 다 써지는데? 책방 내도 되겠어! 라는 엉터리 생각을 했다는. 푸핫. 이런 책 더 읽어보고 싶다. 

















이유미, [자기만의 (책)방] 

목차와 리뷰를 꼼꼼히 살피고 인용 문구도 다 읽어보고 책을 고르는 편인데, 이번 선택은 실패. 내 기대를 채워주진 못했다. 


















김민채, [언젠가는, 서점] 

아직 안 읽음. 언젠가는, 책방. 
















쓰지야마 요시오, [서점, 시작했습니다] 

사놓고 다음 배송을 기다리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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