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일어난 이른 아침부터
주방에서 머그 하나를 깨먹었다.
아이에게 따뜻한 물을 먹이려고 한 거였는데
(치우느라 정작 따뜻한 물은 못 먹이고????)
한참 지나
아까 주방을 싹싹 훑던 작은 청소기에 발이 걸려
넘어질 뻔 했다. 발가락이 무지 아프다.
음 오늘은 조신하게 아무것도 하지 말아야 겠다
는 생각이 팍팍.
(그 전에 물건은 늘 제자리에 두는 것 아니었슴꽈?)
그리하여 혼자 느긋하게
토스트에 커피 마시며
카밀라 레크베리(?) 의 책을 마저 읽기로 한다.
Camilla Läckberg 음 스웨덴 발음 모르니까 저렇게 읽는 게 맞겠지.
아무튼.
중고 서점에 가면 늘 찾으려고 한참 애썼던 스티그 라르손의 책(밀레니엄2) 대신
아주 자주 눈에 띄는 검은 표지의 이 사람 책이 궁금하기는 했으나
읽어보고 싶지는 않았었는데
최근에 아주 얇은 포켓판 책을 발견했다.
<Cyanure> (청산가리?)
(= 프랑스판 제목입니다. 원제목 샬라샬라 써있으나 몰라요.ㅠㅠ)
이 정도 얇으면 도전.
하고 어제 첫 페이지를 펼치니
바야흐로 크리스마스가 며칠 남지 않은 눈 내리는 겨울이 배경이다.
딱 적당하지 뭐야.
그런데 알라딘서 찾으니 없네.
<얼음 공주>를 먼저 읽었어야 했나 싶기도 하다.
솔직히 조금은 식상한 상황 설정과 짐작 가능한 결말,
살짝 아니 많이 실력이 의심되는 경찰까지,
그래서 막 흥미진진한 소설이라고 말하기는 쉽지 않으나
(난 추리소설이라곤 1도 모름)
평이 나름 괜찮은 듯한 얼음공주를 읽어보고픈 마음은 들었다.
다음에 눈에 띄면 데려오는 걸로.
나는 스릴러 즐기지 않는 성격인 줄 알았는데
많이 끔찍하지만 않으면(응?) 계속 즐길 생각 있음.ㅋㅋㅋ
그래서 남겨둔 밀레니엄 3편을 들고 왔다.ㅠㅠ
두껍다......
리즈벳을 만나러 오늘부터 또 출동!